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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베고, 저건 둬야지"…알아도 솎아내기 어렵다

<앵커>

강원도 강릉을 덮친 최근 산불은 울창했던 산림, 그중 소나무 숲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산림을 복구하려면 죽은 나무와 살아남은 나무를 구분하는 '솎아내기' 작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합니다.

김민준 기자가 복구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릉 산불이 시작된 곳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그 자리에는 이렇게 탄 나무들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나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새로운 숙제가 됐습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탄 나무들은) 뿌리가 약해지면서 도복(쓰러질)의 위험성이 발생하게 됩니다. 재선충 지역일 경우에는 숙주 곤충의 산란 서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나무와 빨리 베어내야 할 나무를 구별해야 합니다.

먼저 나무에 남아 있는 그을음 흔적으로 나무가 죽을 확률인 '고사율'을 계산합니다.

'물은 전기가 잘 통한다'는 특성을 활용해 나무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무가 살아있어 줄기에 물이 흐르고 있다면 전류가 흐른다는 의미로 '파란색'이 화면에 표시되고, 나무가 죽었다면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생존할 수 있는 나무들은 씨앗을 퍼뜨려 산림 회복을 돕도록 두고,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베어 재활용합니다.

죽은 나무를 솎아내는 일, 산림 회복의 첫걸음인 만큼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피해 산림 대부분이 사유림이라 산주 동의 없이는 벌채가 어렵습니다.

[전제용/강릉시청 산림과장 : 등기를 보내면 바로 동의서가 오는 분들도 있고 또 반대하는 분들도 있고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는 분들도 있고. (동의를 안 하면) 놔두는 수밖에 없죠. ]

복구 작업이 늦어질수록 산림 생태계 회복이 더뎌지고 해충 등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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