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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받으려다 뒤엉켜 아비규환…예멘에서 85명 사망

<앵커>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중동 예멘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기부금을 나눠주는 자선행사가 열렸는데,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지금까지 85명이 숨졌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와 비명이 뒤엉켜 아비규환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깔린 사람들을 필사적으로 끌어내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현지 시간 어젯(19일)밤 예멘의 수도 사나의 한 학교에서 열린 자선행사장이 생지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다음 달 초 이슬람 최대 명절을 앞두고 지역 상인들이 주민들에게 5천 예멘리얄, 우리 돈 1만 원 정도의 기부금을 나눠주는 자선행사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가 빚어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85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상자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상인들이 사전 조율 없이 구호품을 무작위로 나눠준 게 사고 원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목격자들은 현장에 있던 군인들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허공에 총을 쏘기 시작했고 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예멘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인 후티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9년째 내전을 지속해왔으며 수도 사나는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들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예멘 주민들은 내전뿐 아니라 굶주림과 전염병 등으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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