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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삼성직원도 당한 '동탄 전세 사기'…임대인에 직접 물어보니

전세 사기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탄 신도시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이 파산하면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는 경찰 신고가 줄줄이 접수된 건데요.

여기에다 오피스텔 40여 채를 소유한 또 다른 임대인도 파산 신청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동탄 지역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전세 사기를 당하고 있다며, 도움을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전세 기간이 만료됐는데, 갑자기 집주인 A 씨로부터 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소유권을 이전받으라는 통보가 왔다는 겁니다.

이 집주인은 동탄, 병점, 수원 등에 오피스텔을 250여 채 소유하고 있는데, 세금이 체납되는 등 파산하면서 수십 명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집값이 전세금 이하로 떨어진 데다 집주인의 체납세까지 밀려 있어서 소유권을 이전받을 경우 가구당 2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입니다.

댓글에는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수십 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 집주인이 위탁 관리를 맡긴 한 공인중개사가 있는데 이 중개사에게 관리를 맡긴 또 다른 임대인도 파산했습니다.

근방에서 오피스텔 40여 채를 보유한 임대인인데, 확인해 보니까 피해자들 가운데는 삼성전자 직원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취재진과 통화한 여성은 동탄의 삼성전자 사업장을 다니는 딸이 오피스텔 계약 만기를 앞두고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고 호소했습니다.

[동탄 전세 보증금 피해 가족 : (집주인이) 전화가 와, 아침에 오더니, 자기가 이제 오피스텔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집값이 떨어지다 보니까 1~2천만 원씩 이렇게 보태줘야 되는 상황이 된 거다, 그걸 하다 보니까 자기가 이제 은행 대출을 너무 많이 받아 가지고 지금 파산 신청을 했다. 그래서 돈은 돌려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저희가 경매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삼성전자 동탄 사업장 직원들 십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일단 알려졌는데,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추가 피해 상황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동탄 전세 보증금 피해 가족 : 다들 사회 초년생들이고 삼성이라는, 그쪽(동탄)이 이제 근무지가 거의 다 많으니까.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지금 그걸 받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피해가 있는 사람들. 규모가 너무 크니까. 지금 내부적으로 이렇게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취재진은 해당 임대인과 연락이 닿았는데요.

자기 자본 없이 무리하게 갭투자를 하다 파산 신청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동탄 지역 40채 임대인 : 저 말고도 또 더 있다고 하더라고요. (집값이) 전체적으로 다 떨어졌다는 거예요, 가격이. 그래서 제가 한 두개 면은 이렇게 제 돈으로 어떻게, 어떻게든 해볼 텐데 돈이 있는 상태로 이거를 시작한 게 아니라서 (전세금을) 반환 할 상황이 안 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냥 파산 선고되고 나서 이걸 명의를 돌려 드리는 방법밖에는 없더라고요.]

게다가 이 여성은 동탄 지역에서 자신처럼 파산하는 임대인이 더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땅속에 숨겨진 지뢰가 터지듯이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전세관련 피해가 드러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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