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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분 3배 이상 분량 넣었다"…급성 중독 위험까지

<앵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건네진 이른바 '마약 음료'에 마약 사범들이 한 번 투약하는 양의 3배가 넘는 필로폰이 들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몸에 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양으로, 급성 중독 위험까지 있는 수준입니다.

김형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자동차 트렁크에서 포장된 상자를 꺼내 배달 오토바이 짐칸에 싣습니다.

강남 학원가 일대에 유포된 이른바 '마약 음료'가 담긴 상자입니다.

상자를 옮겨 실은 20대 남성 길 모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강원 원주에서 필로폰 약 10그램을 중국산 우유와 섞어 '마약 음료' 1백 병을 만든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한 병당 평균 0.1그램의 필로폰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는데, 마약 사범의 통상 1회분 투약량인 0.03그램의 세 배가 넘습니다.

국과수 분석에서는 일부 음료에서 1회 투약량의 최대 6배에 달하는 필로폰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양이면 급성 중독 우려가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2계장 : 급성 중독에 걸릴 경우 정신 착란이라든가 기억력 상실 등의 심각한 신체에 대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길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중학교 동창 이 모 씨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건너간 직후부터 범행을 계획한 걸로 판단했습니다.

이 씨 일당의 중국 내 근거지를 파악한 경찰은, 이 씨와 중국 국적의 공범 2명의 송환을 위해 인터폴 적색 수배와 함께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학부모 협박에 쓰인 보이스피싱용 전화번호 중계기를 제공한 김 모 씨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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