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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3년 됐는데도…스쿨존에 차와 뒤엉킨 아이들

<앵커>

이 사고는 물론 술 마시고 운전한 사람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스쿨존이 우리 아이들을 지켜줄 만큼 안전한지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인데도 아이들이 다니는 길과 차도가 뒤섞여서 위험한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 내용,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자 차량 사이로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차들은 보도를 넘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스쿨존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안전 펜스는 물론이고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아 하굣길이면 아이들과 차들이 뒤섞입니다.

[김다인/초등학생 학부모 : 쌩쌩 달리는 차들이 있다 보니까 좀 이렇게 인도를 더 넓혀서 분리대 펜스를 좀 쳤으면 좋겠어요.]

학교 앞 사거리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 역주행 차량이 눈에 띕니다.

[교통 법규 위반자 A : (원래 일방통행인데 이렇게 다니세요?) 아니 난 여기 처음 오는 길인데 내비게이션이 지금 이렇게 가르쳐주네요.]

[교통 법규 위반자 B : (보통 이렇게 많이 다니세요, 역주행 차로로?) 아뇨, 아뇨. 안 다녀요. (오신 데도 역주행이에요.)]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 역시 안전펜스가 없는 좁은 길로 위태롭게 걸어가는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스쿨존 사고를 가중처벌 하는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해당 구역 교통사고는 매년 500건 안팎에 이릅니다.

올해 초 스쿨존 내 보도 설치를 의무화하고 방호 울타리를 우선적으로 설치하는 법안도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웅혁/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학교 근처의 시설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과 문화도 바뀌어야 되는 것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막는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속되는 비극을 줄이려면 음주 운전자 처벌 강화와 함께 등하굣길 안전시설 마련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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