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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4조 적자 추정…재고 압박에 '감산'

<앵커>

어제(7일) 삼성전자의 올해 첫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반도체 불황 속 부진이 예상됐지만, 1분기 영업이익이 96%나 줄어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결국,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5.75% 줄어든 6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19% 줄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4년 만인데, 수익성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이 1년 새 18%에서 1%로 급락한 것입니다.

매출의 절반을 넘는 반도체 부문이 3~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갤럭시 등 모바일 사업부가 선전해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도체 불황과 메모리 가격 급락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바지만, 감소 폭은 시장 전망치보다 더 컸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30조 가까이 쌓여 있는 반도체 재고 압박이 더 커지자, 결국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한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천억 원의 적자를 보면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메모리 값이 더 떨어지는 것을 좀 막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챗GPT 등 초거대 인공 지능 시대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메모리 수요는 다시 늘어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역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조 4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9년 국제 회계 기준 도입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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