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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취약' 소나무 대신 아카시아 심는다

<앵커>

오늘(5일) 식목일을 맞아 산불 피해 지역에서도 나무 심기가 이어졌는데요. 산림당국은 원래 소나무숲이었던 곳에 소나무 대신 '아카시아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 이유를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소나무숲을 뚫고 수십m 위로 솟구칩니다.

헬기로 물을 퍼부어도 화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습니다.

식목일을 사흘 앞두고 발생한 충남 홍성 산불로, 1천ha 넘는 소나무 숲이 불탔습니다.

지난해 식목일에 발생한 경북 봉화 산불도 소나무 군락지였습니다.

불줄기가 소나무숲을 휘감은 채 산비탈을 따라 밤새 타들어갔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숲 60ha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곳에서 자라던 소나무 6만 그루가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울창했던 소나무숲은 1년 만에 이처럼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다시 나무 심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소나무가 아닌 아카시아로, 심은 묘목을 구분하기 위해 표시봉도 꽂아줍니다.

활엽수인 아카시아는 산불에 강할 뿐만 아니라 꿀 생산도 가능합니다.

[강교영/경북 봉화군청 계장 : 소나무를 제외하고 활엽수 위주로 식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활엽수는 산불에도 강합니다.

소나무 같은 침엽수보다 연소 강도와 시간이 절반에 그쳐 그만큼 산불 확산이 지연됩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 소나무는 송진이라는 휘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숲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확산 위험성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새로 조성된 소나무 숲은 2천300ha, 2년 전보다 40% 넘게 줄어들었지만, 소나무는 여전히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6%를 차지하는 대표 수종입니다.

산림당국은 소나무 조림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대신 동백나무와 굴참나무 같은 불에 특히 강한 활엽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 제공 :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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