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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요금, 지금 동결하더라도 이미 지난해보다 부담"

<앵커>

정부가 앞으로 에너지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올해 가구당 내야 하는 요금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만약 전기와 가스 요금이 한 차례 정도 오르면 사람들 부담은 최대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관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겨울 난방비 폭탄을 맞은 시장 상인들은 여름 전 전기·가스 요금이 더 오를까 걱정이 앞섭니다.

[김순희/과일가게 운영 : 햇사과 나올 때까지는 여기다 넣어놓고 팔아야 하니까…. 힘들죠. 없는 사람들은….]

[최철수/정미소 운영 : 여기 전체적으로 전기를 사용 안 하면 일이 되는 일이 없어요. (전기 요금이) 점점 오른다고 보면 어렵다고 봐야 되겠죠.]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경우 가계 부담을 분석해봤습니다.

1분기 이미 한 차례 오른 전기 요금이 오는 7월 추가로 kwh당 13.1원이 인상될 경우 가구당 연평균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23.5% 늘어난 41만 2천 원으로 예상됐습니다.

가스요금의 경우 이번 달 MJ당 2.6원 정도 인상할 경우 서민 가계 지출은 지난해 대비 30.4%가 늘었습니다.

정부가 에너지 요금을 전면 동결할 경우에도 지출액은 전기 요금이 17.5%, 가스 요금은 22.9%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요금 인상 여부를 놓고 지난달 말 발표를 미뤘던 정부 여당은 내일(6일) 민, 당, 정 간담회 등을 거쳐 조만간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에너지 공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전은 전력 구매를 위해 올 1분기 이미 8조 원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수익률도 좋으면서 무위험 자산이다 보니까 시중의 자금이 한전채 구매로 다 쏠리게 되거든요. (일반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안 돼서 부도가 날 수가 있는 거죠.]

요금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경우라도 서민 부담 등을 고려해 폭과 시기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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