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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유행, '하수도'에서 답 찾는다

<앵커>

질병관리청이 앞으로 하수도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를 비롯해서 사람한테 위협이 될 만한 감염병을 감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하수도를 보고 어떻게 무슨 내용을 알 수 있다는 것인지 남주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연구팀이 맨홀 뚜껑을 열고 긴 줄로 연결된 물통을 내립니다.

떠온 하수를 비이커에 옮긴 후 시험관에 담습니다.

[이근화/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인간에게 머물 수 있는 바이러스를 알 수가 있습니다. 하수에서 확인될 수가 있는거죠.]

하수에는 사람 분비물이 섞여 있어서 정밀하게 분석하면 사람을 감염시킨 바이러스나 세균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종식된 줄 알았던 소아마비 환자가 9년 만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미국 보건당국은 당황하지 않았는데, 환자 발생 직전 하수도 검사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지난해 하수도 검사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1세에서 9세 아동에게 백신을 긴급 접종했습니다.

[이근화/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오수에서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감염체 바이러스나 세균을 신속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 질병관리청도 하수도 감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하수처리장 64곳에서 매주 코로나19, 노로, 독감 바이러스 등을 점검합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환자가 증가하기 직전 시기에 하수에서 바이러스의 검출량이 증가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감소할 때는 그 바이러스에 존재하는 양도 같이 줄어들게 됩니다.]

하수도 감시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대유행 위험이 큰 코로나 변이, 다제내성세균, 또는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감염병의 조기 발견에 유리합니다.

다만 하수 감시 결과가 즉각적인 방역 조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사항을 정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오노영,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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