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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산불 난리에 주민들 밤잠 설치는데…골프 치고 술 마시는 도지사들

지난주부터 산불 때문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죠.

피해 주민들은 노심초사하면서 밤잠을 설치고 또 소방 대원 등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피해를 막고 있는데요.

하지만 산불 지휘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합니다.

탁자에는 술병과 음식이 가득합니다.

지난달 30일 밤 김 지사가 충주지역 시민단체와의 모임인 이 술자리에 참석했을 당시에는 도내에 있는 봉황산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이 불은 30일 낮 1시쯤 시작돼 산림 21만 제곱미터를 태우고 다음 날 오전 9시 반이 돼서야 꺼졌을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김 지사 측은 오래전부터 잡힌 청년들과의 약속이라 불참할 수 없었다면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어제(3일)는 산불 현장에는 안 가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 (옥천군) 안내면 현리까지 가서 점검을 했지만 역시 현장에 안가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면 여러 가지 혼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의 도지사는 또 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인데요.

지난주 금요일 홍천에서 산불이 이어지는 와중에 골프 연습을 했습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31일 오후 5시 반쯤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30여 분간 골프채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당시 강원도에서는 화천, 홍천, 원주 등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번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최고 책임자인 김 지사가 그것도 근무시간에 골프연습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그제야 도청은 김 지사가 당일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빠뜨린 거라며, 뒤늦게 연가신청 서류를 냈다고 했습니다.

[강원도청 직원 : 같이 친 게 아니고요. 연습장 아시겠지만 혼자, 그냥 혼자 라인에서 그냥 치신 겁니다. 주불은 다 진화됐다고 이렇게 보고를 받으신 이후고 한 상황인데, 어찌 됐건 지금 산불 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주민들이 도지사에게 바라는 게 뭘까요.

위기 상황에 현장에 달려가지는 않더라도 전반적인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독려하고 또 혹시 부족한 것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지원해 주는 거겠죠.

그게 지방자치 최고 책임자의 당연한 책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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