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번째 제주 4·3 추념식…대통령 불참 속 야권 총출동

<앵커>

제주 4·3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념식이 제주에서 거행됐습니다.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총리가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약속했는데 지도부가 총출동한 야권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쌀쌀한 날씨 속, 묵념으로 시작한 75번째 제주 4·3 추념식.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추념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가 일제히 참석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일부만 참석했습니다.

김기현 대표 등은 2030 세계박람회 후보 도시인 부산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실사단을 맞이하는 일정이 있어 추념식에는 불참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4·3 사건에 대한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역할 나누어서 각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아마도 내년엔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서 얼굴을 비출 겁니다.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입니다.]

재임 기간 3차례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개별적으로 제주를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어제 추념식을 앞두고 극우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시도하면서 항의하는 4·3 단체, 유족들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