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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건설 현장에 시멘트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앵커>

요즘 시멘트와 레미콘이 부족해서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부 건설 현장은 공사가 중단되기까지 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복합문화시설 공사 현장.

내년 1월 준공이 목표지만, 공사장 입구는 굳게 닫혀 있습니다.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주부터 공사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최일권/현장소장 : '4월 10일까지는 레미콘을 못 준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 작업이 레미콘을 치기 위한 거푸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거푸집 작업을 다 못하고….]

경기 김포의 학교 신축 공사 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내년 3월 개교에 맞춰 레미콘 타설을 진행해야 하지만, 공급이 예약 물량의 절반에 그쳐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전국 154곳 가운데 60%가 넘는 98곳이 레미콘 수급 불안으로 공사 중단이나 지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레미콘에 들어가는 시멘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된 이유인데, 지난해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레미콘 품질 기준이 높아져 시멘트를 더 많이 넣는 데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에도 타설 작업을 하는 현장이 늘었습니다.

또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질을 빚은 현장들이 공사를 서두르면서 수요가 더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멘트 생산량을 늘려도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 : 수요 증가에 맞춰 수출 물량까지 내수로 전환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필 시멘트 생산설비의 정기 보수 기간도 겹쳤습니다.

[건설 현장 관계자 : 수급이 바로 다음 주부터 풀린다고 해도 레미콘에 대한 현장 공급 차질은 한 2개월은 더 갑니다. 공정이 늦다 보면 안전 관리와 품질 관리가 현장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거죠.]

정부는 일부 지역의 시멘트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며 모레(5일) 시멘트업계 등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강동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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