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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재확산…34시간 넘긴 홍성 산불, 아직 안 잡혔다

<앵커>

휴일인 어제(2일) 충남 홍성에서 난 산불이 지금까지도 잡히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한때 진화율이 70%를 넘기도 했었는데, 오후 들어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불길이 다시 커졌습니다. 날이 워낙 건조하고 바람이 세차기 때문에 불씨가 어디로 번질지 모르고, 또 꺼진 것 같다가도 살아날 수도 있으니까 지역 근처 계신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오늘 첫 소식, 먼저 TJB 이수복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등성이마다 거대한 불길이 치솟고, 민가 옆에는 희뿌연 연기가 가득합니다.

헬기가 쉴 새 없이 하천에서 물을 퍼 나르지만, 거센 바람을 타고 오른 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4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부는 최대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문제입니다.

진화율은 오전에 70%대로 올랐지만, 한때 58%로 떨어지면서 불길이 다시 확산됐습니다.

민가와 학교 앞까지 불길이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화마가 강한 바람에 재확산돼 이곳 홍성 서부중학교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남아 있던 교직원 16명도 총출동해 불을 끄고 중요 서류들을 옮기기 바빴습니다.

[김욱태/홍성 서부중학교장 :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이쪽으로 날아온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갑자기 막 확산됐죠. 기타 문서부터 태블릿PC, 컴퓨터 등등 전부 안전하게 이동을 시켰습니다.]

불로 민가와 축사, 창고 등 건물 67동이 불에 탔습니다.

마을과 학교로 대피한 230여 명의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박영순/피해 주민 : 다 타서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 집이 있다고 해도 먹을 것도 없고 잠잘 데도 없고.]

해가 지며 헬기 진화가 어려워진 가운데, 충청남도와 산림당국은 군과 공무원, 소방 인력을 투입해 야간 진화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불이 새롭게 옮겨붙은 북쪽 은봉산 일대와 교항리 민가에 저지선을 꾸리고 밤샘 진화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서도원/충청남도 산림자원과장 : 군부대 약 400명, 그리고 홍성군청 직원들, 홍성군 산불진화대는 15개 리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고요.]

대전 서구 산직동과 금산군 복수면 경계에서 발생한 불도 거센 바람에 다시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밤새 진화 작업을 이어가 비가 오는 내일 오후까지는 주불 진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송창건 TJB·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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