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인구 통계 소식입니다.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혼인 건수가 지난해에도 더 떨어져 또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OECD 꼴찌인 출생률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기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열두 해 전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이 전년보다 많았습니다.
[서운주/통계청 당시 인구동향과장 (2012년 혼인·이혼 통계 브리핑) :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혼인은 전년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부터 11년 연속 혼인 건수는 감소폭만 다를 뿐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2천 건.
1년 전보다 800건 줄면서 4년째 역대 최저가 됐습니다.
특히 25세~29세 연령대에서 남성은 8.4%, 여성은 7.2% 결혼 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결혼에 대해 '해야 된다'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20대가 35%에 불과했는데, 경기둔화에 따른 취업난,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경제적 독립이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박 모 씨/(27세) 직장인 : 신혼집 마련에 대한 비용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고, 그런 경제적 부담들이 좀 두려운 상황이라 결혼 생각이 없고 또 앞으로도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 같다.]
평균 초혼 나이는 남성은 33.7세, 여성은 31.3세로 꾸준히 늘어서 늦게 결혼하는 현상이 추세가 됐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하더라도 늦게 하는 현상은 OECD 국가 최저인 출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결혼에 대한 부분과 출산에 대한 부분도 상당 부분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혼인이 줄어들면 출산도 줄어들 걸로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이혼도 8천 건 줄었는데, 혼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 자녀 유무가 이혼 결정에 영향을 줘서 최근 10년간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분의 1 이상 줄어든 데 비해서, 그렇지 않은 부부는 차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지인, CG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