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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배우 유인촌-연출 양정웅, 불멸의 희곡 '연극 파우스트'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유인촌 배우, 양정웅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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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파우스트'의 유인촌·양정웅

유인촌 / 배우
"이젠 상업적인 것보단 순수예술에 매진하고 싶어 연극에 집중"
"연극, 배우의 예술…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해야"
유인촌이 꼽은 명대사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참 아름답구나'"

양정웅 / 연출가
"인간의 끝없는 욕망 탐구…현대인이 겪는 '욕망' 무엇인지 다뤄"
"괴테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원작 중심의 연극"
양정웅이 꼽은 명대사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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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 앵커: 연극 파우스트의 주인공이시죠. 유인촌 배우 그리고 양정웅 연출가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유인촌/ 배우: 네 안녕하세요.

▷ 주영진/ 앵커: 먼저 우리 연출가분께 질문을 드려야겠네요. 이번 연극 파우스트는 어떤 연극이고 왜 유인촌 씨와 꼭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양정웅/ 연출가: 하하하 이번 파우스트는 여러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시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요 원작에 충실한 연극이고 또 유인촌 선생님은 97년에 메피스토 역할을 이미 한 번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파우스트로 모셔서 국민 배우로서 파우스트의 역할로 한번 멋지게 장을 여시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 앵커: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떠올리면 흔히 많은 분들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이런 걸 떠올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악마 역할도 하시고 이번에는 그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는 교수의 역할을 맡으신 거죠. 두 역할을 다 하시는 겁니까?

▶ 유인촌/ 배우: 그렇죠 결국은 그런데 물론 시간이 벌써 한 20여 년 전이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저는 이 인물이 둘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 마음 속의 선과 악이기 때문에 거의같은 인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늘 두 개의 마음이 서로가 서로를 유혹하고 있는 거니까 결국은 그런 와중에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뭔가 그런 걸 끊임없이 찾는 거죠 사실.

▷ 주영진/ 앵커: 이런 표현을 쓰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업에 원래 하시던 일에 복귀하신 이후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는 잘 볼 수가 없는 것 같은데 연극은 꾸준히 하셨던 것 같고요.

▶ 유인촌/ 배우: 많이는 안 했는데요. 우리 원로 이해랑 선생님 기념으로 한 햄릿을 한 두 번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파우스트 그동안에 이렇게 연극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큰 작품으로 계속 이렇게 하게 돼서 무대가 갖고 있는 향수도 있고 또 사실은 제가 여러 역할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배역에서의 역할이 아니고 우리가 사회 생활 하면서 공직도 했다가 학교에서 선생님도 했다가 이런 여러 역할을 하다 거의 마지막에 온 건데요. 결국은 이제는 어떤 상업적인 어떤 그런 것보다는 그래도 좀 더 순수하고 예술로서의 완성도가 높은 그런 일에 매진을 해야 되겠다 싶어서 무대에 집중을 하고있는 거죠.

▷ 주영진/ 앵커: 그동안 출연했던 연극 작품 수 드라마 작품 영화 정확하게 세어집니까?

유인촌

▶ 유인촌/ 배우: 못 세죠. 너무 많고요 연극만 해도 굉장히 많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래도 한 2-300편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주영진/ 앵커: 2-300편 연기의 출발점이 연극이었습니까?

▶ 유인촌/ 배우: 그렇죠

▷ 주영진/ 앵커: 연극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 이런 거겠네요. 배우로서의 유인촌에?

▶ 유인촌/ 배우: 그렇죠.

▷ 주영진/ 앵커: 연기 연극 어떤 게 유인촌이라고 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훔쳤을까요.

▶ 유인촌/ 배우: 이게 무대의 어떤 연기는 이제 우리가 영상이나 그런 연기하고는 조금 다르죠 또 특히 우리가 흔히 얘기하기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영상의 경우는 아무리 제가 열심히 하고 뭔가를 많이 했어도 감독의 또 여러 의도에 따라서 편집돼서 없어지기도 하고 다시 그러니까 시각이 조금 다르죠 사실은. 그래서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무대에 제가 연기하는 모습 중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이미지라고 할까요. 아니면 은유 메타포라고 얘기하는 그래서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건 아니지만 한 걸음을 떼어도 한마디를 해도 그 안에 압축돼 있는 의미는 수십 년 수백 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런 연기가 무대 연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해결될 수 없는 지점이 무대에 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저는 무대 연기를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 앵커: 어떤 면에서 보면 연극의 연기라고 하는 것은 이미 수백 년 돼 왔습니다만 영화나 드라마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한 100년 정도 지난 그 정도 장르가 될 텐데 지금 이 시대에 2023년 이 시대에 왜 파우스트라고 하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라고 하는 작품을 우리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되겠다 여전히 그 파우스트 속에 담긴 주제 의식 문제의식이 지금도 유효하다 이런 이야기일까요?

▶ 양정웅/ 연출가: 정확하신 말씀인 것 같고요. 괴테의 파우스트는 사실 쓰여진 지 한 20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선과 악의 문제 그리고 구원의 문제 그런 문제들을 굉장히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 특히 저희가 공연하는 일부에 있어서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굉장히 깊이 있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의 많은 현대인들은 사실 욕망으로 질주한다고 봐야 되겠죠. 브레이크가 없는 그런 차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욕망의 질주 속에 놓여진 현대인에게 과연 욕망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런 세속적인 삶이라는 게 무엇이고 또 우리가 요구하는 어떤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런 것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게 저희한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정웅 연출가

▷ 주영진/ 앵커: 파우스트가 초연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전에 공연됐던 파우스트와 이번에 파우스트는 뭔가 좀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지점에 주력하셨습니까?

▶ 양정웅/ 연출가: 오히려 파우스트 같은 경우에는 많은 각색되고 이렇게 재창작되고 그런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선생님이 하신 이후에 사실은 원작에 가까운 작품을 오히려 더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저희 작품은 괴테의 메시지가 잘 담겨 있는 그리고 문학적인 아름다운 대사가 잘 담겨 있는 어떤 원작의 중심으로 해서 또는 그리고 거기에 현대적인 어떤 이미지가 붙어 있는 그런 연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영진/ 앵커: 그러면 연극은 특히 파우스트 같은 작품은 그 대사 아마 그 대사 하나하나의 관객들이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정말 엄청난 대사들이 쏟아질 것 아니겠습니까. 그 수많은 대사 가운데 우리 유인촌 씨께서 지금도 기억에 남고 우리 시청자분들에게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시청자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대사 하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
까요?

▶ 유인촌/ 배우: 저는 이 파우스트 대사 중에서 있는 굉장히 아마 우리 시청자분들도 많이 아실 거예요.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대사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순간이라는 얘기는 지금 현재 그것이 멈춰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그만큼 지금 이 현재에 더 충실하고 현재에서 모든 것을 갖고 싶고 하고 싶고 이 순간에 모든 걸 이렇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서 아마 이 파우스트가 하는 대사 중에서는 가장 멋있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

▷ 주영진/ 앵커: 제가 만약에 지금 대사 한다면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참 아름답구나 이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일 텐데 우리 유인촌 씨께서는 실제로 연기하실 때는 이 대사가 어떻게 또 울려 퍼지는지 궁금한데 혹시

▶ 유인촌/ 배우: 그런데 지금도 훌륭하세요. 아니 지금도 목소리 톤이나 뭐 이런 게 그런데 이게 사실은 이 장면은 메피스토하고의 영혼을 파는 계약을 할 때 나오는 겁니다. 이 대사는 그래서 상당히 강렬하죠. 아무래도 그래서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이렇게 말할 때 나를 지옥으로 끌고 가라 내가 이 순간에 이렇게 만족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쾌락에 빠져 있을 때 내가 이런 말을 할 때 너는 나를 지옥으로 끌고 와라 그럼 나는 이제 마치 사탄이 되는 거죠 말하자면.

▷ 주영진/ 앵커: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대사군요. ‘멈춰라 순간이 너는 참 아름답구나’ 우리 양종욱 연출가가 꼽은 명대사는 제가 간략하게 한번 연극배우가 된 듯이 한번 읽어볼까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다’ 이게안 됩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다’

▶ 양정웅/ 연출가: 너무 잘하시는데

▷ 주영진/ 앵커: 감사합니다. 왜 이 대사를 꼽으신 겁니까.

▶ 양정웅/ 연출가: 이 대사는 천상의 서곡이라는 장면에서 신과 메피스토가 내기를 하고 나서 하는 대사입니다. 그래서 신은 인간은 어떤 학자분은 이 노력을 지향으로 번역을 하시는 분도 계신데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 이거는 어떻게 보면 괴태가 담고 있는 앞으로 보여줄 파워스트가 갈등하고 욕망에서 혼란 속에서 사랑과 욕망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이런 인간의 모습을 이 메시지가 사실 여기 다 담겨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마 천상의 서곡이라는 첫 장면에 괴테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고 인간의 희망과 절망과 욕망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아주 핵심적으로 딱 집약된 대사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 앵커: 파우스트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또 아직 보실지 안 보실지 잘 모르는 관객들이 이 파우스트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염두에 뒀으면 그리고 어떤 부분 때문에 좀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까?

▶ 양정웅/ 연출가: 일단 괴테의 파우스트는 괴테는 사실 독일어의 아버지라고도 불리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름다운 문학적인 대사 그다음에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대사 정말 한 권의 책을 직접 읽기에는 되게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저희 연극을 보시면서 이 괴테에 갖고 있는 이 대사의 문학적인 아름다움 이런 것들을 좀 즐기시면 굉장히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 앵커: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고 이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한 58년 동안이나 썼다면서요. 정말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싶은 58년 동안 이 작품을 썼다 알겠습니다. 유인촌 씨 나오셨으니까 또 이 질문 안 드릴 수가 없는데 요즘 젊은 층들은 MZ 세대들은 유인촌 씨가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 유인촌/ 배우: 잘 모르는 것 같아요.

▷ 주영진/ 앵커: 장관이라고 혹시 알고 있습니까?

▶ 유인촌/ 배우: 그것도 아마 잘 모를 거고.

▷ 주영진/ 앵커: 그것도 잘 모르고.

▶ 유인촌/ 배우: 오히려 저도 MC를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 주영진/ 앵커: 이러저러한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봤던?

유인촌, 주영진, 양정웅

▶ 유인촌/ 배우: 제가 역사 스페셜을 꽤 오래 했는데요. 아마 그러다 보니까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요. 요즘에 제가 대중교통을 이렇게 이용을 거의 늘 하는데 잘 모르십니다 거의. 그래서 오히려 훨씬 더 자유스럽고.

▷ 주영진/ 앵커: 장관일 때 행복하셨습니까?

▶ 유인촌/ 배우: 그 나름대로 일에 대한 성취감도 있었고요. 또 어쨌든 그것은 나라 일이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제 역량으로 할 만큼은 충분히 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 앵커: 그래도 연기할 때가 더 행복합니까?

▶ 유인촌/ 배우: 물론이죠 지금은.

▷ 주영진/ 앵커: 알겠습니다. 전원일기 김 회장 댁 둘째 아들 그 연기를 얼마나 하셨죠.
22년?

▶ 유인촌/ 배우: 22년 했습니다.

▷ 주영진/ 앵커: 지금 나이 드신 분들은 그거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 유인촌/ 배우: 아무래도 그렇죠 거의가.

▷ 주영진/ 앵커: 그런 드라마가 또 나올 수 있을까요?

▶ 유인촌/ 배우: 아마 젊은 세대들도 요즘에 그 재방송되는 채널에서 보고 조금 다시 기억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드라마가 요즘 다시 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주영진/ 앵커: 파우스트로 돌아온 배우 유인촌 씨 파우스트의 양정웅 연출가와 함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우리 양정웅 연출가가 혹시 골라오신 음악이 있다고 해서 저희가 준비를 해봤습니다.
 
# 음악
 
▷ 주영진/ 앵커: 역시 파우스트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왜 이 노래를 고르셨습니까?

▶ 양정웅/ 연출가: 네 사실은 뭐 그 여주인공의 그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역할이 몇 있습니다. 예 햄릿의 오필리어 그리고 체홉의 갈매기 니나 그리고 이 파우스트의 그레첸인데요. 그레첸이 이제 메피스토와 파우스트가 몰래 넣어준 이 보석을 보면서 정말 종교적이고 아주 검소한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보석의 아름다움 그런 것에 이렇게 약간 유혹을 당하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런 장면인데 이 구노의 파우스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것 같아요. 그래서 파우스트 그러면 그레첸을 빼놓을 수 없고 또 구노의 파우스트라고 했을 때 이제 그레첸의 이 아리아를 얘기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주영진/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과 이야기 나누면서 연극 파우스트의 현장으로 간 듯한 느낌도 받았는데요. 멈춰라 순간이여 너는 참 아름답구나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다 이 아름다운 대사들 삶을 생각하고 사유하게 만드는 대사들 현장에 가서 한번 느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잘 들었습니다.

▶ 유인촌/ 배우: 감사합니다.

▷ 주영진/ 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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