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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연포탕' 한다는데 주요 당직은 '친윤'

<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면서 '연대와 포용, 탕평'이라는 이른바 연포탕 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오늘(13일) 발표된 주요 당직 인선을 보면 취임 일성이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대와 포용, 탕평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닷새 만에 경쟁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났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 순회하신다고 말씀 들었는데….]

김 대표의 울산 땅,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양측은 정면충돌했고 안 의원은 김 대표의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20분간 만남 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용산에 제대로 된 민심을 전해달라고 조언했지만 요청받은 당내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은 고사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많이 좀 지쳐 있습니다. 저한테 '재충전할 시간을 달라'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요 당직에는 친윤 핵심 인사들이 전면 배치돼 대통합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당의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각각 임명됐습니다.

공천 여론조사를 관장하는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내정된 박수영 의원도 친윤계로 분류됩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강대식 의원, 대변인에 나경원 전 의원 측 인사인 김민수 전 당협 위원장을 앉힌 것 정도가 탕평 인사로 분류됩니다.

김 대표는 오늘 신임 당 지도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당선을 축하하고, 당정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이찬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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