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융시장 '출렁'…달러 강세 어쩌나

<앵커>

미국 중앙은행 수장 파월 의장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으로 밤사이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오늘(8일) 우리 금융시장도 마찬가지였고, 특히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18원 가까이 급등한 원·달러환율은 22원 오른 1,321.4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한 달 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미국이 추가 긴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는 더 뛰는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질 걸로 시장은 내다본 겁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1월만 하더라도 긴축이 마무리될 것으로 봤기 때문에 환율이 내려갔는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 끝날 거냐라는 부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심리로 인해서.]

주식 시장도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1.3% 가까이 내렸고 코스닥도 뒷걸음질 쳤습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올려도 오히려 경기가 살아나는 '노 랜딩'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를 걱정했던 미국 중앙은행이 더 수월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는 악영향을 줬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종 금리 수준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당장 이번 달에 0.5% 포인트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밟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와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폭인 1.7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됩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기준금리 격차가) 2% 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과거의 경험이 모두 소용이 없게 되고, 외환시장을 비롯해서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선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미 한 달 전보다 0.5% 포인트나 오른 4%대에 진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예전만큼 한미 금리차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다음 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