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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회장 측근이 판 짰나…"한국인들, 소설 쓰는 건 최고"

<앵커>

그럼 여기서 궁금한 것은, SK가 왜 이렇게까지 특정 사모펀드 운용사를 밀어주냐는 것입니다. 이 의문을 풀어줄 조금의 단서라도 찾기 위한 저희 취재 과정에서 미국인 한 사람이 포착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은진혁 씨입니다.

이어서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끝까지판다팀은 알케미스트 사무실 출입 등록 명단에서 'Jim Eun'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은진혁 씨입니다.

은 씨는 지난 2000년 경제인 모임 '브이소사이어티' 총무를 맡으면서 최태원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6년 SK엔론에 맥쿼리가 3천400억 원가량을 투자할 때 맥쿼리 측 임원이었던 은 씨가 사내이사로 파견 가기도 했고, 2009년, 은 씨가 헤지펀드에서 근무할 때는 SK 계열사들이 이 헤지펀드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초에는 최태원 회장 지시로 은 씨를 기업 인수합병 전담 조직 부사장급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는데,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제기되며 무산됐습니다.

그런 은 씨가 SK 관련 기업들만 인수했던 알케미스트 사무실에 근무자로 등록돼 있는 것입니다.

은 씨는 알케미스트 사무실에서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각종 보고를 받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차르트 딜 관여자 (대독) : 전체적인 판을 짜는 사람은 은진혁 씨이고, 대외적으로 연결고리를 드러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에….]

은 씨가 타고 다니는 2021년형 미국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서도 알케미스트와의 연결고리가 나왔습니다.

SBS 취재 결과, 이 차량은 지난 2020년 SK텔레콤이 투자하고 알케미스트가 인수한 반도체 부품회사 오션브릿지의 법인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은 씨는 오션브릿지에 등기 이사 등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고, 알케미스트 소개 자료나 홈페이지 등에는 은 씨의 이름은 없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은 씨는 알케미스트와의 연관성을 묻는 거듭된 질문에 자문역이라고 답했습니다.

[은진혁 : (저는) 어드바이저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참… 하여튼 소설을 쓰는 거에 대해서는 최고인 거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알케미스트 측은 은 씨 역할 등을 묻는 SBS 취재진 질문에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답변을 거절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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