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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박봉에 쏟아진 불만…국방부 '기적의 계산법'에 또 분통

한 해군 하사가 SNS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명세서를 공개하고, 빠르게 오르는 병사 월급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국방부가 해명 자료를 내놨는데, 이게 무슨 기적의 계산법이냐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습니다.

글을 올린 하사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급여 명세서입니다.

지난해 12월은 세금을 빼면 161만 3,020원을 월급으로 가져갔습니다.

올해 2월 역시 최저임금보다 적습니다.

글쓴이는 "초급 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이러다 초급간부와 병사의 월급이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국방부가 해명 자료를 내놨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급여명세서엔 추가 지급되는 시간외근무수당 등이 제외됐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급여 현황표를 공개했는데, 1호봉 하사의 경우 초과근무까지 하면 평균 258만 원 정도를 가져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급여 산정 기준이 조금 의아합니다.

초과근무에 성과상여금 평균 금액과 휴가를 가지 않을 때 주는 9일 치 보상금까지 더한 겁니다.

[전효진/노무사 : (초급 간부들에게) 확보된 급여는 기본급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우리 회사의 연봉이 얼마입니다.'라고 했을 때는 매월 확보되는 금액을 얘기하는 거지, '초과 근무했을 때, 미사용 연차 안 썼을 때까지 이 금액입니다.'라고 하는 경우는 없죠.]

국방부의 기적의 계산법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졌다는 불만이 곧바로 터져 나왔습니다.

[12년 차 하사관 부인 : 절대 그거 수당을 100% 다 채운 거면 몰라도 절대 하사 월급이 그 정도는 받을 수가 없어요. 12년 차인데 이제 월급날 딱 들어오면 250만 원 정도예요. 2차 수당이라고 해서 25일에 한 번 더 나오는데 초과근무라든지 그런 수당들이 나오기는 하거든요. GOP나 이런 데 있는 사람들이나 좀 많이 받지 10~20만 원 정도 나와요. 도대체 누구 기준인지 모르겠네요.]

열악한 복지에 대한 불만도 쏟아집니다.

공군의 모 비행단 독신자 간부 숙소라고 SNS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두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열악한 시설의 공간입니다.

자신을 초급 장교라고 밝힌 게시자는 "초급 간부들의 처우가 왜 이런 것인지 정말 비참합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병사 월급 200만 원 윤석열 대통령의 이 대선 공약은 '이대남'의 표를 겨냥한 포퓰리즘 공약이란 비판이 있었죠.

국방 예산은 한정돼 있고, 대한민국 국방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초급 간부들에 대한 배려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직업군인의 길을 가겠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부사관 충원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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