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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 뜬 일회용기…미세 플라스틱 어쩌나

<앵커>

요즘 배달 음식이 보편화되면서 일회용기의 사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이런 일회용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여러 번 쓸 수 있는 용기보다 최대 네 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국과 탕 등을 담아 배달음식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기입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봤더니, 희뿌연 부분이 여러 개 눈에 띕니다.

일회용기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배달 음식, 커피 등에 사용하는 일회용기 16개를 분석했더니, 5m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이 용기 한 개당 최대 29.7개 검출됐습니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어 최대 2.7개가 나왔습니다.

비슷한 용도와 크기의 일회용기와 다회용기를 비교했을 땐 일회용기에서 최대 4.5배 많이 검출됐습니다.

우리 국민 한 명이 연간 커피를 377잔을 마시는데, 모두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면 미세플라스틱 2,600개 정도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권영일/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 : 배달 음식의 일회용기에서 섭취되는 미세플라스틱을 고려한다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아직 연구 단계입니다.

지난 2019년 국내 실험에서는 28일간 미세플라스틱을 투입한 동물에게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또 다른 실험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암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재학/한국분석과학연구소장 : (미세플라스틱이) 폐에 이제 박혀서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암 유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어요. 혈관을 타고 뇌로 올라갈 수 있고, 노인들이라든지 기저질환 환자 같은 경우에는 뇌 쪽에서 각종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

워낙 사용이 많은 만큼 관련 부처에서 일회용기 미세플라스틱 유해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관리방안도 마련돼야 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강윤정, 화면제공 : 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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