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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으로 속여 밀수…멸종 위기 고래고기 쏟아져 나왔다

<앵커>

고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 국가 간 거래가 금지돼 있는데, 규정을 어기고 고래고기 4.6t을 밀수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식당 냉장고를 열자 고래고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50대 A 씨 등 일당 6명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일본발 국제특급우편을 이용해 고래고기를 밀수해 판매했습니다.

세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품목 이름은 어묵이나 명태로 속여 들여왔습니다.

[부산세관 단속반 : EMS우편(국제특급우편) 내용물을 어묵으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보니까 고래고기가 있었고요.]

A 씨 등은 일본에서 밀수한 고래고기를 부산과 울산의 음식점 등에 팔아넘겨 5억 5천만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일당은 1년여 동안 이렇게 잘게 쪼개진 고래고기 4.6t을 1년여 동안 총 360여 회에 걸쳐 일본에서 국내로 밀수했습니다.

세관의 소규모 화물 엑스레이 검사가 수산물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고래고기 대금은 소액 해외 송금으로, 자녀 명의로 일본에 생활비나 학비를 송금하는 것처럼 쪼개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어묵과 명태를 반복적으로 주고받은 내역이 드러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민세/부산세관 조사3관 과장 : 국제우편물 반입 내역을 쭉 살펴보니 특이하게도 명태와 어묵을 보낸 사람에 공통점이 있고, 그런 부분이 의심스러워서….]

세관은 주범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식당 업주 등 5명을 입건하는 한편 소규모 화물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화면 제공 : 부산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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