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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우크라 전쟁 발발 1년…사진으로 기억하는 참혹함

1만 8천955명, 유엔이 밝힌 우크라이나에서 다치거나 숨진 민간인입니다.

푸틴의 야욕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내일(24일)이면 1년이 됩니다.

그 1년의 아픔을 짚어보고 또 기억해 보겠습니다.

지난 1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남겨진 자의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시민군으로 참전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빠, 다섯 살 아이가 이 순간과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다음 사진입니다.

전사한 오빠의 묘지를 찾은 여동생입니다.

손이 얼어붙은 지도 모른 채 빨개진 손으로 조금이나마 오빠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아들의 장례식장을 찾은 80세 노모는 두 손을 모아 쥐고 목 놓아 울부짖습니다.

전 세계는 러시아 군의 잔혹함에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약 30km 떨어진 도시 부차는 '대량 학살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떠난 뒤, 다시 찾은 이곳에서는 민간인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습니다.

최소 450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금자리도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포격으로 무너진 집 앞에서는 기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가루처럼 부서진 잔해 속에는 아늑했던 내 집의 기억만 꿈처럼 남았습니다.

무차별 공격에 파괴된 도시.

암흑으로 변한 거리는 숨결을 잃었고 손전등과 휴대폰 불빛으로 희미한 희망을 밝혔습니다.

전쟁의 짙은 그늘은 해맑은 동심에도 드리웠습니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대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1단계는 우크라이나가 키이우를 지켜낸 지난해 2월에서 3월, 러시아가 점령지를 꾸준히 확대한 4월에서 7월이 2단계,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지난해 9~11월이 3단계입니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빠르게 돌파해 순식간에 키이우 외곽에 도달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과 러시아군의 준비 부족, 전술상 문제 등이 겹치면서 러시아군은 탱크 등 다량의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도 했습니다.

눈 덮인 벌판에 버려진 탱크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성자로 불렸던 재블린 미사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10년보다 길고 길게 느껴졌을 1년간의 참혹한 전쟁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미사일을 피해 키이우 지하철역에 모인 시민들은 의연한 모습으로 항전의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다독이고 또, 희망을 모았습니다.

전쟁 초반 최전선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병사들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지 1년이 됩니다.

이에 맞춰 러시아가 곧 대공습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내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는 현재 전황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전문가들과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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