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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0.78 '쇼크'…소멸 빨라지는 대한민국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추락했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고, 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이미 2018년부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가 한 명 이하로 나왔지만 0.7명대까지 떨어진 건 충격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굳게 닫힌 초등학교 교문 위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다음 달 문을 닫는 서울 화양초등학교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김용철/서울 광진구 : 애들을 볼 수가 없어요. 지금 이 앞에 문방구가 두 군데 있었거든. 여기가 문방구 자리이고 저쪽이 문방구 자리이고. 문방구가 아예 없잖아요, 여기가 몇 년 전부터.]

서울에서도 이미 학생 수 감소로 폐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은 상황이 더 심각해 4년 만에 전국에서 8천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천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는 벌써 10년째 꼴찌이면서 평균 출산율의 절반도 안 됩니다.

지난해 혼인이 19만 2천 건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한 가운데, 결혼하더라도 1명만 낳는 추세가 더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 씨/결혼 단념 여성 :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들고 사교육비도 또 많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어른인 저도 힘든데 힘든 어른들이 어떤 희망을 갖고 아이를 낳아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령화로 지난해 사망자는 37만 2천800명,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구는 12만 3천800명 자연 감소했는데, 2020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것입니다.

인구 절벽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총인구는 오는 2045년 4천만 명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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