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에 초점을 맞춘 음성분석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일당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고 한국어 음성에 최적화돼서 향후 경찰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걸로 보입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 피싱 범죄자 1 : 저는 서울지검 첨담범죄 수사1부의 최○○ 수사관이고요]
[보이스 피싱 범죄자 2 : 저는 서울지검 첨담범죄 수사 1부 소속의 최○○ 수사관이고요]
확연히 다른 목소리를 가진 남성 보이스피싱 조직원 2명이 같은 이름의 수사관을 사칭합니다.
행정안전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런 보이스피싱 일당을 쉽게 파악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음성 분석을 통해 첫 번째 범죄에서 범죄자 A 가 수사관 역, B 가 검사 역을 맡고, 두 번째 범죄에서 B 가 수사관 역, C 가 검사 역을 맡는다면 분석을 거쳐 이들이 한 조직이란 것을 자동 분류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약 6,000여 명으로부터 추출한 100만 개 이상의 외국어와 한국어 음성데이터로 AI 딥러닝을 해 경찰이 기존에 사용하던 외국산 모델에 비해 판독률 자체도 77% 향상시켰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러시아와 영국에서 개발한 외국어 기반 음성분석 모델을 사용해 왔습니다.
[김철/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장 : 국과수가 보유하고 있는 1만 개 정도의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서 범죄 조직을 그룹화하고 이미 검거된 범죄자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국과수는 새로 개발된 모델을 이번 달 말부터 감정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경찰청과도 공유해 기관 사칭, 전세 사기 등 다양한 음성 관련 범죄 수사 전반에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엄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