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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세계화 첫발…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본격 추진

<앵커>

학살의 아픔부터, 화해와 상생의 역사까지 담아낸 제주 4·3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쯤 등재 사전 관문인 문화재청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범국민적 공감대를 모아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4·3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로 가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제주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명예 위원장에는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故 진아영 할머니가 선출됐고, 진 할머니의 영상 기록 역시 세계기록 유산으로 신청됩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위해 모은 4·3 기록물은 수형인명부를 비롯한 4.3 당시의 기록부터 희생자 결정 등 4.3 이후에 나온 기록까지 포함한 약 3만 건 정도입니다.

국가폭력에서 화해와 상생으로까지 이어진 여정은 세계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유네스코 등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명림/연세대학교 교수 : 4·3의 당시 사건 성격과 그 이후 극복과정을 전국화하고 세계화, 보편화, 미래화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 4·3의 진실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하고 동시에 세계와 교류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길이 아닐까….]

등재추진위원회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사전 관문인 문화재청 심사가 올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기간 범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영훈/제주자치도지사 : 세계가 인정하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겠습니다. 4·3의 기록과 역사를 온 세계에 알려 4.3이 세계사 속에서 당당히 빛을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또 다가오는 4·3 75주년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과 더불어 유네스코 등재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제주 4·3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제주 4·3의 가치를 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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