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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시간 버틴 17세 소녀…"260만 명 지원 절실"

<앵커>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지 12일 째를 맞았습니다. 지금 현장에서는 피해 복구를 위한 잔해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극적인 구조 소식도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한 소녀를 눕힌 들것을 들고 걸어 나옵니다.

앞서 40대 여성과 어린이가 지진 발생 228시간 만에 구조된 뒤, 이번엔 248시간 만 10일 만에 생존자가 나온 겁니다.

212시간 만에 구조된 77세 여성은 구조대원에게 오늘이 며칠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8일째 구조됐던 남성은 매몰 상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후세인 베르베르/생존자 : 벽이 냉장고와 옷장 위로 무너져서 그 사이 공간에 갇혔어요. 러그도 있어서 몸을 덮었어요. 갖고 있던 물을 다 먹은 뒤엔 소변을 받아 마셨습니다.]

지진 당일 5층 건물에서 떨어졌지만 살아나 '기적의 아기'로 불린 생후 8개월 아기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 덕분에 부모와 다시 만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한 지진 피해자를 260만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매몰된 가족 걱정에 여전히 집 주변에 머무는가 하면, 묻힌 물건 중 일부라도 건져보려고 잔해를 헤집고 다니기도 합니다.

붕괴 현장의 먼지와 석면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고, 트라우마 같은 정신적 후유증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부르사 시블렉 : (흔들리면) 아이들이 '이거 지진이냐'고 묻고, 블록으로 건물을 만들고는 '지진에 괜찮을까'라고 말해요.]

튀르키예에서는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이 지진과 관련해 공포를 조장한 혐의로 수백 명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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