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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 더 준다" 유명 맘카페서 상품권 구매 사기

<앵커>

유명 '맘카페' 회원들이 운영자로부터 상품권 구매 사기를 당했다며 잇따라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은행 대출에 집 보증금까지 빼서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했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원 1만 5천 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입니다.

2018년부터 유아용품과 가전제품을 싸게 팔면서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습니다.

규모가 커지자 운영자 박 모 씨는 2019년부터 상품권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의 등급을 나눈 뒤 이른바 '상품권 재테크'를 제안했는데, 일정 금액을 사면 덤으로 상품권을 더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등급별로 원금의 15에서 최고 35%까지 추가 상품권이 지급됐습니다.

[A 씨/맘카페 피해 회원 : (100만 원 넣으면 얼마 정도 돌아오나요?) 130만 원. 처음에 다섯 번 정도는 다 받았던 거 같아요.]

박 씨는 액수별로 명품 스카프와 카드지갑, 골드바까지 내걸고 더 큰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적은 돈으로 수익을 봤던 회원들은 점점 더 큰돈을 넣기 시작했고 대출을 받거나 집 보증금을 빼는 등, 2억 원 넘게 상품권 대금을 입금한 사람도 있습니다.

[B 씨/맘카페 피해 회원 : 조금 기다리면 더 큰돈을 벌 수 있으니까 그만큼 이자를 쳐서 주겠다는 식으로 해서 기다리라고 했고….]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상품권 지급이 눈에 띄게 늦어졌습니다.

독촉을 받은 박 씨는 여러 가지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며 말을 돌렸습니다.

[C 씨/맘카페 피해 회원 : 남편이 백혈병 진단이 됐어요. 그 상황을 다 얘기했는데도 10원 한 푼도 떼먹을 생각이 없고, 무조건 줄 거고. 결국은 하나도 안 줬죠.]

피해자들은 검찰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 씨 측은 변호인을 통해, "채무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건 맞지만, 사기죄가 되는지는 의문스럽다"며 "변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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