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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던 '문과침공'…"학생 · 대학 모두에게 손해"

<앵커>

대학입시에서 통합수능이 도입된 뒤 문과생들의 피해가 크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이후를 보면 학업에 뒤처지거나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수능을 치른 2022학번에 대해, 경희대가 수학 선택과목별로 학업 성적과 중도 포기율을 조사했습니다.

이공계 지원에 필수인 미적분이나 기하 선택자를 이과생으로 봤을 때, 교차지원으로 인문계 학과에 들어온 이과생은 학점이 문과생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채 1년도 안 돼 학교를 그만둔 경우도 이과생 출신이 더 많았습니다.

교차지원 합격자의 수업 부적응과 휴학 문제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주빈/경희대 입학처장 : 학생들로서도 많은 비용과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좋지 않고, 대학으로서도 중도 탈락률이 높으면 큰 재정적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부담입니다.)]

통합수능 2년 차인 202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의 경우 소위 이과생의 문과침공은 더욱 심화됐습니다.

그러나 교차지원 문제를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한 일부 대학은 달랐습니다.

통합수능 첫해부터 문과생의 불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변환 표준점수제를 적용한 성균관대는 이과생의 교차지원율이 25%대에 그쳤고, 합격자는 16.5%에 불과했습니다.

통합수능 2년 차부터 탐구과목 점수 반영 방식을 변경해 유불리 완화에 적극 나선 경희대도 이과생 교차지원 비율은 전년도와 비슷했지만, 합격자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습니다.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다음 달 초 통합수능 첫 해 입학생의 성적과 중도 포기율 등을 종합 집계할 계획인데, 입시 공정성뿐 아니라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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