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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견뎌낸 기적의 생명력…규모 7.0 여진 경고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난주 월요일 지진이 일어나고, 이제 한 주가 지났습니다. 사망자는 3만 4천 명을 넘었습니다. 강력한 여진이 또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기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구조 소식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들것에 누운 여성을 담요로 감싸 천천히 밖으로 꺼내 올립니다.

175시간, 무려 일주일 넘게 버틴 생존자를 구하는 순간입니다.

이른 새벽 잔해더미 사이에 모인 구조대원들은 어둠 속 수색작업을 펼칩니다.

잔해 틈을 비집고 팔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한 남성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몸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몸을 일으키기까지 하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이 남성도 167시간.

일주일 가까이 버티다 구조됐습니다.

[현지 생방송 중계 : 167시간 만에 구조돼 건강하게 일어난 모습이 놀랍습니다. 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

눈앞에서 펼쳐진 기적에 구조대도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포기를 잊게 하는 구조 소식은 또 이어졌습니다.

잔해 사이 좁은 틈에 웅크린 17살 소녀가 구조를 기다립니다.

159시간 동안 매몰돼 있던 소녀를 밖으로 꺼내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끊길 듯 끊이지 않는 기적 같은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혼란스러운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신 수습 작업이 미뤄지면서 어머니의 주검을 일주일 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유족 : 어머니는 지진 다음 날 바로 이곳에서 사망하셨어요. 모두 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미 지질조사국은 규모 7.0 안팎의 강력한 여진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여진의 빈도가 낮아져도 몇 달 넘게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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