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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캠프 곳곳에 들어섰지만…"구조돼도 갈 곳 없어"

<앵커>

이번 지진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재민 캠프가 곳곳에 들어섰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여진의 공포,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현지에서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끝도 없이 이어진 천막들.

낮에도 빛이 들지 않는 천막 안에선 적게는 예닐곱 명부터 많게는 십수 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5살 딸을 안은 엄마는 가슴 철렁했던 순간을 이야기해줍니다.

[루키아/하타이 지역 피난민 : 집이 무너져 딸이 잔해에 갇혔어요. 주변이 다 난리통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이웃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구해냈어요.]

캠프는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텐트조차 배정받지 못한 가족들의 노숙생활은 더 고역입니다.

[파트마/아다나 지역 이재민 : 너무 추워서 종일 장작을 태워 불을 피우고, 밤에는 차 안에 들어가 버텨요.]

이 가족은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 6명이 매일 밤 차 안에서 꼿꼿이 앉은 채 잠을 청합니다.

[파트마 씨 남편/아다나 지역 이재민 : 차 앞좌석에서 2명이 자고, 뒷좌석에서 4명이 자요.]

여진의 공포에 오히려 노숙이 마음 편하다고 말합니다.

[푼다/아다나 지역 이재민 : 노숙생활이 힘들어도, 너무 무서워서 집으로는 다시 들어갈 수 없어요.]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추가로 구조된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도 부족합니다.

[오산/자원봉사자 : 매몰 현장 구조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고 나오면 이후에는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텐트가 필요합니다.]

이재민 캠프의 경우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어 위생 역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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