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인터넷 TV 채널 가운데 하나인 통일TV의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북한 체제를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통일TV는 KT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부터 KT 인터넷TV에서 방송을 시작한 통일 TV의 한 프로그램입니다.
'조선중앙TV'의 영상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방송 진행자 :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지 10년, 가장 앞세운 화두는 인민대중 제일주의였습니다.]
북한 산업 발전에 대한 견해도 밝힙니다.
[방송 진행자 : 자력갱생의 의지에서 비롯된 '주체철'의 탄생, 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서도 눈여겨서 봐야 할 역사인 것 같습니다.]
KT가 그제(18일), 통일TV의 채널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KT 측은 "북한 이념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한 내용이 확인돼, 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TV는 지난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채널 사업자 등록 불가 통보를 두 차례 받았던 걸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과기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와 남남갈등을 우려해 통일TV에 대한 등록 불가 판정을 내렸는데, 지난해 5월, 세 번째 신청 후 등록 허가를 내줬습니다.
과기부는 "통일TV 측이 사업계획서를 수정·보완해 제출했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개선됐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영식/국민의힘 의원 : 어떻게 정상 채널로 편성되어 방영되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통일TV 채널 등록을 허락한 것에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 따져봐야 되겠다고 보고 있고요.]
통일TV 측은 진행자들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발언을 한 적 없고, 편견 없이 북한을 바라보자는 게 프로그램 취지라며, 송출 중단을 통보한 KT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이종정·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