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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된 박기웅·송민호…유명세 아닌 작품으로 인정받다

<앵커>

가수나 배우가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여는 모습 종종 볼 수 있지요. 과거엔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연기나 음악 활동에서 얻은 영감을 화폭에 옮겨 담으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커를 비롯해 영화 속 대표 악당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흑백의 대비와 강렬한 붓질이 인상적인 인물화 48점 모두 악역 전문 배우 박기웅의 작품입니다.

[박기웅/배우 겸 화가 : 저는 화이트를 5개 정도 쓰고요. 블랙을 4개 정도 쓰고.]

촬영 시작과 함께 악당 그 자체가 된 배우들의 모습에는 배우 겸 작가만이 포착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담겼습니다.

[박기웅/배우 겸 화가 : 레디하고 액션 사이에 굉장히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요. 그때 정말 배우들이 몰입을 많이 해요. 그 지점을 상상하면서….]

배우와 화가, 동떨어진 것 같은 두 일이 서로에게 영감을 줬습니다.

[박기웅/배우 겸 화가 : (연기하면서) 얼굴을 밀접하게 관찰했다고 했잖아요. 오히려 인물화로 치면 그림(실력)이 는 것 같아요.]

박기웅

강렬한 색채의 기린을 그린 작가 '오님'은 가수 송민호의 이름을 뒤집은 그의 필명입니다.

치열하게 발버둥쳤던 연습생 시절과 높은 성취를 향한 예술가로서의 꿈을 기린에 담았습니다.

[송민호/가수 겸 화가 :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미술이 됐든 음악이 됐든….]

'유나얼'로 활동 중인 가수 나얼은 20년 경력의 중견 화가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시연/서울미술관 큐레이터 : 본업 화가로서 본인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요. (여기 가수라는 말이 전혀 없네요?) 네, 전혀 없어요.]

스크린과 음악을 통해 풍겨냈던 예술가의 잠재력이 화폭을 거치며 새로운 영감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섭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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