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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태, 비자금 추궁하자 "금고지기가 했다"

<앵커>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김 전 회장은 현재 태국에 수감돼 있는 쌍방울의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이른바 쌍방울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첫 소식, 배준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쌍방울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2번에 걸쳐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매입한 곳은 김 전 회장이 대주주인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와, 친인척 소유 회사 2곳이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회사들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은 줄곧 부인해왔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 : 무슨 비자금은 회사에 전환사채 만드는 데 무슨 비자금을 만들 수 있어요.]

검찰은 어제(17일)와 오늘 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추궁했는데, 쌍방울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자금의 형성 설계와 운영은 재경총괄본부장이 해서,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룹 회장으로서 큰 틀의 결정에는 관여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겁니다.

김 전 회장의 전 매제이기도 한 금고지기 김 모 씨는 쌍방울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돈의 용처를 규명할 핵심 인물이어서 검찰도 국내 송환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불법 대북송금 과정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20억 원대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가릴 열쇠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김 씨는 최근까지도 귀국 의사를 밝혔는데, 김 전 회장 체포 직후에 돌연 귀국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태국 당국과 협의해 김 씨의 송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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