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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이재명, 개혁보다 사법 리스크 대응 급급…씁쓸"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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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이상한 나라서 겪은 일 국민께 공유하는 책"
"20대 여성, 제1당의 대표 된 적 없어…역사에 남겨야겠다 생각"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집필"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 진출 돕기 위해 노력할 것"
"이재명 '검찰 출석' 혼자 했어야…정치, 의리로만 하는 것 아냐"
"민주당, '정치 동료' 지키는 데 집중…지지율 하락 원인"
"이재명, 사법리스크 개인 차원서 대응해야…그것이 사는 길"
"이재명, 개혁보다 '사법리스크' 대응 우선…씁쓸"
"이재명 '내부 총질 자제' 발언…민주정당답지 못해"
"정치 입문 아직 1년 안 돼…민주당에서 계속 정치할 것"
"민주·국민의힘, '거꾸로 가기' 내기 중…청년들 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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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에 책을 하나 쓰셨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니고 박지현이네요.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이라고 하는 제목을 단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이상한 나라에서 제가 살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제목을 지어봤고요 이상하다는 국민들이 책을 읽어보시고 이상한 정치권을 얘기를 했구나. 이상한 N번방을 이야기를 했구나. 받아들이시기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이상한 나라에서 제가 겪은 일들을 국민들께 보고하는 내용으로 책을 집필해 나갔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상한 나라는 어디를 분명히 염두에 뒀을 건데 어디를 얘기한 겁니까? 우리나라 정치권을 얘기한 겁니까? 민주당을 얘기한 겁니까?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제가 처음 봤던 이상한 곳은 N번방이었고 그다음에 이상한 굴이 정치권이었습니다. 그건 민주당이 될 수도 있겠고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지켜봤을 때 제가 비단 민주당에만 있었지만 민주당뿐만이 아니라 우리 정치권이 너무 이상하다. 적대적인 공생 관계에 의존하는 정치권의 상황에 너무 이상하기 때문에 이상한 정치권이 지금은 더 맞는 단어일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그렇죠. 20대 여성이 그동안 일당의 당대표가 됐었던 적이 없잖아요. 공동이지만. 그래서 이거를 개인적으로도 또 역사적으로도 좀 역사로 남겨야겠다. 글로써 남겨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데 이게 비단 어찌 나만의 일이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청년들이 더 많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이것은 지금 우리 정치가 이 모양이니 이거를 같이 바꾸기 위해서 청년들이 더 목소리를 내고 우리가 같이 세상을 바꿔 나가보자 라는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 책을 집필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 책 출간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앞으로 직업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는 그런 하나의 각오,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져도 되는 겁니까?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직업 정치인이라는 단어에 어떤 해석을 해야 될지는 약간 조금 고민이 되는데요. 저는 정치는 수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길을 걷기 위한 선전포고. 그런 선전포고의 의미를 담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직업 정치인이라고 제가 말씀드린 이유는 우리 젊은이들이 어떤 정당에 가입을 하고 그 전에 학생일 수도 있고 자신의 전문직을 가질 수도 있고 일반 직장을 다닐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젊은 나이에 정당에 가입을 해서 차근차근 그 정당에서 밟아야 할 절차를 밟아서 공직선거에 출마하고 그래서 국회의원이 된다든가 지방의원이 된다든가 이런 식으로 자기의 정치적 꿈을 실현해 나가는.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이 통로가 상당히 상대적으로 너무 좁은 것 아니냐? 외부에서 30대 40대 50대까지 어떤 전문직에서 나름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선거 때마다 이렇게 픽업하는 이게 우리 정치의 이른바 인재 공급의 하나의 통로처럼 돼 있으니까 이런 부분 말고 젊은이들이 일찍부터 정치합시다 같이 정치합시다 이게 정치 나쁜 게 아닙니다. 그 얘기를 좀 하시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맞습니다. 정확히 앵커님께서 말씀을 해 주셨고요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제가 직접 다음 총선에서 선수로 뛰겠다라기보다는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이 정치에 진출할 수 있게끔 돕고 함께 길을 걸어가 보겠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최근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어떨 때는 좀 당혹스러울 것 같은 게 기자들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면 그것만 기사를 쓰니까 그게 마치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게 조금 속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 받으면 늘 지난번에 검찰 출석할 때도 혼자 가야 한다 이런 얘기 계속 하셨더라고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맞습니다. 혼자 가셔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요 하지만 연호하면서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이나 또 40여 명 정도의 국회의원 분들이 함께 자리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우리 당 당 대표가 우리 동지가 잡혀가는데 이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어떻게 혼자 보내냐? 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데 우리 정치가 의리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국민인데 그게 우리들의 친구 우리들의 정치적인 동료를 지키는 데만 우선이 되어 있는 모습은 결코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그 이후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떨어지는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고요. 제가 계속해서 주장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가 혼자 가고 혼자 대응하고 당은 민생에만 오로지 올인을 해야 국민들도 민주당을 바라봐주시고 그것도 이재명 대표가 사는 길이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주장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재명 대표 하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어떤 면에서는 정치권으로 이끈 사람 아닙니까?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 대선 캠프 당시 제가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했었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위원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이재명 대표께서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강력하게 어필을...

▷ 주영진/앵커: 마지막 유세 때 또 직접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도 하시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주영진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네 그랬었죠. 그 당시만 해도 이재명 대표께서 당을 한번 바꿔보자라는 마음으로 저를 위원장직에 추천을 하시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지금 검찰 수사가 계속해서 들어오다 보니까 뭐랄까요. 본인이 원래 이루고자 했던 개혁 이런 것들보다는 다른 이제 당장 본인이 잡혀가지 않는 그런 것들이 우선시 되어 버린 게 아닌가라는 안타까운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 주영진/앵커:비대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어떤 하나의 계기가 있었습니까? 얼핏 책에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 때 이재명 대표가 박지현 비대위원장에게 했던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이런 기사도 제가 본 것 같은데?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앵커님께서도 아까 책을 조금 보고 오신 것 같은데요.
제가 처음 이재명 대표께 실망했던 것은 최강욱 의원 사건을 두고 본인도 최강욱 의원이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전쟁 중이니 같은 장수를 공격하지 말아라 라고 하셨던 것에 제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 누군가를 조사하고 징계를 해야 한다고 제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면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당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이것을 공격 내지는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던 것이고요. 또 최근에 아마 한 3일 전쯤에 이재명 대표께서 유튜브를 통해서 얘기를 하셨던 게 '당에 침을 뱉는 행위다 내부총질을 하는 것을 멈춰야 된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이 굉장히 심각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민주정당이라고 한다면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가 더 나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정당인데 그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이런 것들을 용납하지 않겠다. 다 내부총질로 규정하겠다라는 발언과 다름이 없었거든요.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상당히 많이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댓글도 많이 다실 것 같고 그럴 것 같은데?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지금은 좀 줄었습니다. 이제 이재명 대표님 강성 지지자분들께서도 악성 댓글을 다는 게 '박지현 괜히 힘을 더 실어주는 거다' 라고 주는 거 키워주는 거다라고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합의를 하신 것 같고. 근데 그럼에도 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 자기 편을 죽자사자 욕설로 비난하는 정당이 되어 버린 것인가는 안타깝죠. 조금만 다른 이야기를 해도 몰려들어서 비난을 하는 것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반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우리가 조금 더 많은 토론을 하는 토론과 숙고를 통해서 바꿔나가야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이 책의 목차를 쭉 보면 '웰컴 투 여의도' '이상한 굴에 들어가다' '이상한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 '끝없는 도전' '박지현의 꿈' '차별이 사라진 나라' '여유가 있는 나라' '복지가 충분한 나라' '성범죄가 사라진 나라' '기후와 평화를 지키는 나라' 닫는 말은 '험난하고도 어려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뭐 사실상 정치 공식 선언 이런 게 담겼다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네요. 네 맞습니다. 박지현 위원장은 이제 이런 정치를 하고 싶다?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놀랍게도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네요. 대선 끝나고 나서 비대위원장 하신 거니까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저 대선 캠프에 들어간 것도 1월 27일에 들어갔으니까 이제 11일 후면 제가 정치에 들어가서 얼굴을 나타낸 게 1년이 되는 건데요. 아직 얼마 해보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정치 영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국민을 위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해보고자 하는 그런 포부 마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일단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정치적 노선 가치는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이다.' 이건 분명한 건가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힘든 사람 아픈 사람 옆에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의 한숨을 위로하는 정당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저도 민주당 안에서 계속해서 해나갈 예정이고요. 그 길이 험난하고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계속 가보고자 합니다.

▷ 주영진/앵커: 국회의원 경선 공천에 도전했다가 좌절할 수도 있는 것이고 비대위원장 했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이 보장되는 건 아니잖아요?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그럼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또 아직 젊다 보니까 시간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 주영진/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주영진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전당대회,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뉴스인데요.
앞서 제 두 의원님께서도 열심히 토론을 하시는 걸 보면서 제가 밖에서 웃음을 저도 모르게 크게 터뜨렸다가 눈치를 조금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나경원 의원 나가는 것에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을 시켰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너는 안 돼'라고 아예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좀 보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가 정치적인 판단을 함에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은 결국에 국민이 어떻게 보실지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사실 국민들이 바라봐주시지 않았죠. 너무 뻔한 어대명 선거였다라고 했으니까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당원 100%를 했을 때부터 '큰일 났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오히려 민주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보셨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고요. 무엇보다 국민의 힘이 잘해야 민주당도 더 잘할 수 있고 민주당이 잘해야 국민의힘도 더 잘하는 건데 지금은 누가 누가 더 거꾸로 가나 내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까 그런 부분이 참 안타깝고 우리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청년들이 나서야 된다 정당을 떠나서 청년들이 함께 힘을 합쳐보자라는 목소리를 내려고 저도 많은 청년분들을 만나고 있고 국민의힘이든 정의당이든 다 떠나서 같이 목소리를 내보려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앞으로 자주 뵐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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