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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걸린 마약 조직…자전거 잘라보니 흰 가루 '우수수'

<앵커>

시가 90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마약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자전거를 용접해서 숨기거나 각설탕으로 위장해서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용 자전거의 철제 프레임을 자르자 투명한 흰색 가루들이 쏟아집니다.

산업용 철선이 감긴 나무 거치대에도 포장 뭉치가 붙어 있습니다.

국제 마약조직이 미국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온 필로폰입니다.

모양과 색깔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 각설탕이나 시리얼, 수족관 돌과 섞는가 하면, 체스판 바닥에 숨기기도 했습니다.

마약 조직원들은 재작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필로폰 27.5㎏과 대마 2.3㎏, 엑스터시 800정을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필로폰은 시가 900억 원 상당, 9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밀반입하다 적발된 필로폰의 70%에 달하는 양입니다.

[김연실/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미국과 한국에 거점을 둔 대형 국제 마약조직의 실체를 밝힌 최초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4년간 미국발 필로폰 적발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입니다.

국내 마약 수요가 늘자 남미에서 미국을 경유하는 유통경로를 활용해 반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속기소 된 마약 조직원 6명은 총책과 관리책의 지시를 받아 배송된 마약을 국내 유통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마약조직의 총책과 관리발송책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국내 유통 사범들에 대해서도 후속 수사를 계속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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