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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알바비' 모아서 냈는데"…갑작스러운 학원 폐업에 '눈물'

<앵커>

서울 노량진에 있는 한 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학생 수십 명이 많게는 400만 원의 수강료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어렵게 일해서 모은 돈을 학원비로 냈던 학생도 있는데 경찰은 그 학원 대표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 한 군무원 시험 전문 학원.

승강기에서 내리자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주변 학원 관계자 : 안 열리는 것 같던데. 학생들이 와서 물어보는데.]

이 학원이 폐업하겠다고 통보한 건 지난 2일.

앞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고 강의실은 텅 비어있습니다.

온,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황석규/강원도 춘천시 : 이렇게 학습하기를 누르면 '콘텐츠를 불러오는데 실패했습니다'….]

경찰과 교육청이 파악한 피해자는 최소 30명, 많게는 한 사람당 400만 원까지 결제했고, 피해 금액은 3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학원 측은 오는 15일부터 다른 학원 온라인 강의를 듣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교재와 진도도 달라 학생들은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폐업 학원측 안내 문자

[학원 관계자(수강생과 통화 내용) : 그 앞에 환불(대상)자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 앞에 분들은 3월, 4월 이러세요.]

2년 넘게 편의점에서 야간 일을 하며 모은 300여만 원을 결제한 A 씨도 넉 달째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A 씨/공무원 준비생 : 밤에 잠을 못 잘 때가 많았고. 다른 사람들만 겪는 일인 줄 알았는데, 노량진에서도 겪는구나…. 편의점 야간 일을 버텼으니까 뭐라도 할 수 있겠다(했는데.)]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하겠다며 부모님께 손 벌려 받은 돈도 있었습니다.

[황석규/공무원 준비생 : 면접 떨어지고 나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이 흘렀는데 이번에 사기를 당하고 나서도 일어나면 눈물이 맺히는 거예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경찰은 학원 대표 이 모 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이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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