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추며 경기 침체를 경고했습니다. 그럼 당장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인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올해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 고강도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예상한 3.0%보다 1.3%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입니다.
미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보다 2%포인트 가까이 낮춰잡은 0.5%로 하향 조정했고, 유로존 역시 비슷한 수치로 성장률을 낮췄습니다.
다만 지난해 2.7% 성장에 머무른 중국은 올해는 4%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와 코로나 확산으로 세계적 경기 침체가 있었던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는 1990년대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세계은행은 이 정도 성장 둔화는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져왔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전쟁 같은 역내 갈등으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한 코세/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전 세계 국가의 1인당 소득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기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게 저희의 계산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파월 의장은 연준이 정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강도 통화정책을 이어나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물가를 잡으려면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인기 없는 정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따로 언급되지 않은 가운데, 세계은행은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높은 2.7%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