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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아이 낳으면 빚 탕감"…대통령실 공개 반박

<앵커>

나경원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이를 낳으면 대출을 감면해 주는 정책을 언급했는데, 대통령실이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을 견제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출산과 연계해 원금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

그제(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 저출산 고령사회 부위원장이 헝가리식 출산 지원과 비슷한 정책을 내놓으며 한 말입니다.

결혼하면 4천만 원을 대출해주고, 자녀 수에 따라 무이자 전환에서 원금 전액 탕감까지 지원하는 헝가리 사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단 제안이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 위원장인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안상훈 사회 수석이 나 부위원장의 발언에 선을 그었습니다.

[안상훈/대통령실 사회수석 (어제 오후) :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에게 해당 정책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발표한 거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나 부위원장은 "아직 검토 중인 내용일 뿐 위원회 차원의 정책 제안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민의힘 대표 출마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리는 나 부위원장을 대통령실이 사실상 공개 면박한 것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메시지를 띄운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친윤 핵심으로 불리던 권성동 의원이 돌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심에서 앞서 나가는 나 부위원장이 녹녹치 않은 윤심이라는 벽에 부딪힌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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