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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말하는 탈진실의 시대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진중권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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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진실 시대…진중권에게 묻는다

"전 정권, 거짓을 대중에 사실이라 주입시켜"
"사회주의 체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
"허위가 사실의 행세해…불행한 상황"
"사실이란 믿고 싶지 않아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을 믿어"
"사람들 허구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어"
"이젠 거짓말해도 칭찬받는 세상"
"혐오·증오정치, 한국 정치 기본 패턴으로 자리 잡아...큰 문제"
"정치권 망해 봐야…이번 정권 민주의 길 따라가는 듯"

▷주영진 / 앵커 : 진중권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안녕하십니까.

▷주영진 / 앵커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영진 / 앵커 : 잘 지내고 있으십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강의도 하고

▷주영진 / 앵커 : 강의하시고 매일 저녁 또 라디오 방송도 하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네 학생들 다시 만나니까 좋더라고요.

▷주영진 / 앵커 : 그렇습니까 광운대에서 강의도 하시고 지금은 방학이겠습니다. 최근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이제 8달이 다 돼 가고 있어요. 문재인 정부 때와 윤석열 정부 때 우리 사회가 좀 달라졌다고 평가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달라지려고 하고는 있는데 그 방향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우리가 정권교체 열망이 있었는데 정권교체를 바랐을 때는 그래도 다음에 들어서는 정권은 전 정권과는 뭔가 나아도 좀 나은 게 있어야 된다 이런 기대치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기대치를 과연 이 정부가 충족시켜줬느냐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저는 물음표를 달겠습니다.

▷주영진 / 앵커 :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제가 볼 때는 너무 우경화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제가 제가 기대했던 건 뭐냐 하면 지난 정권이 강성 지지층에 너무 의존하느라고.

▷주영진 / 앵커 : 문재인 정부가.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그렇죠. 중도층들을 다 버리지 않았습니까 합리적인 중도층들을 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수 정권이 합리적인 보수가 등장해서 중도가 용납할 수 있는 용인할 수 있는 그런 정부의 보수 정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딱 보니까 중도층은 다 내버리고 강성 위주로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정부의 기본 기조가 뭐냐 하면 줄푸세의 세금 줄이고 그다음에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 이건 익숙한 레퍼토리 아닙니까 옛날에 이명박 때 했던 거고 박근혜 때 했던 거고 그러다 망한 건데 그것에서 크게 달라졌는가라고 했을 때 저는 회의적이에요.

▷주영진 / 앵커 : 문재인 정부 때도 누구보다도 강하게 비판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그 당시에 비판의 기조 비판의 이유는 또 어떤 것이었습니까 문재인 정부 당시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었던.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그때 제가 주목했던 게 이런 현상이었죠. 당의 정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망가졌다. 그러니까 사실을 사실이라고 인정을 해야 되는데 사실이 아닌 걸 갖다가 사실이라고 얘기를 하고 자꾸 허구의 환상들을 대중들한테 주입시키고 그런 식으로 대중들을 정치적으로 동원하는 그런 정치를 하는 것 그것이 진보적 성향의 또는 중도적 성향의 많은 유권자들을 떠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지적했던 거죠.

▷주영진 / 앵커 : 진중권 교수는 지금 2023년 1월 이 시점에서 본인을 본인이 어디에 서 있다고 생각을 하세요. 이른바 우리 많은 시청자분들은 좌우 진보 보수 중도 이렇게 생각하실 텐데.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저는 유럽식 사회 민주주의자에 가까워요. 그리고 개인적 성향은 약간 무정부주의 내지는 자율주의 이쪽에 좀 가깝고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사회 민주당 또는 사회당 이런 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장 그 당의 모습에 가까운 게 한국에서는 그래도 정의당이니까 정의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주영진 / 앵커 :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한다 사회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가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에다가 강력한 사회주의적 요소가 결합이 되어 있는 거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그다음에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평등 예를 들어 저희 아이가 독일에 있는데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다 무료거든요. 외국인에도 불구하고 아동수당을 받고 있고 이런 것들 그다음에 노동자들 노조가 굉장히 강력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파업 같은 게 거의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하루를 끄는 걸 못 봤거든요. 반나절이면 해결이 됩니다. 왜냐하면 교섭권이 있거든요. 노조가 강력하기 때문에 교섭권이 있어서 바로 협상이 잘 돼요. 그러니까 파업으로 인한 손실 같은 게 발생하지 않고 그래서 '아 저런 식' 쉽게 말하면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장점과 사회주의 체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이 적절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런 형태가 제가 볼 때는 우리가 나아갈 바가 아닌가 이런 신념을 갖고 있죠.

▷주영진 / 앵커 : 말씀 들어보니까 우리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정의당이나 어느 부분에 무게를 두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다 비슷하게 이야기는 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민주당이나 제 눈에 볼 때는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어쩌면 보수 정당인데 국힘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아주 강경하게 자유지상주의자라고 그러죠 리버럴 리스트도 아니고 리버 테리언이라고 해서 굉장히 극단적인 자유지상주의 쪽을 표방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현실에서 과연 통할 수 있을까 저는 그건 통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주영진 / 앵커 : 최근에 진중권 교수가 아마 연합뉴스하고도 인터뷰를 하신 것으로 제가 기사를 찾아봤더니, 그렇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예.

▷주영진 / 앵커 : 그 당시에 이야기를 하고 제목으로 뽑혔던 것이 여러분 제발 진영 논리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라고 제목에 뽑힌 기사를 제가 봤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신 특별한 이유와 배경이 있을 것 같아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사람이 바보가 되는 거잖아요. 실없어지는 거잖아요. 누구나 저는 상식적인 판단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걸 보면 저건 잘한 거고 잘못한 거고 그런데 뻔히 알면서도 우리 편이니까 이거는 무조건 옹호하고 상대편이니까 특별하게 잘못한 건 아닌데도 억지로 죄를 뒤집어 씌우고 이런 거 보면 저 사람이 성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는 정치를 한다는 게 자기 인격을 갖다가 실현하기 위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얘기를 했을 때 정치를 통해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속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나라 정치는 오히려 진영화가 되니까 보니까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인간의 속성들 있지 않습니까 이성적 판단 능력이라든지 합리적 판단 능력 윤리적 행동 능력 이런 것들을 오히려 다 망가뜨려버리잖아요. 그래서 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벗어나야 되고 최근에 충격적인 게 이런 거죠. 얼마 전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게 허구로 드러났잖아요. 그런데도 재미있게도 뭐냐 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40%는 그게 아직도 사실로 믿었고 있고 나머지 40%는 허위로 믿고 있고 황당하잖아요. 이게 일단 허위로 드러났으면 국민의 100%가 저건 허위라고 인정을 해야 되는데 반반으로 갈라진 거라는 겁니다. 왜 그러냐 하면 민주당 지지자의 거의 70%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걸 사실로 믿고 있거든요.

▷주영진 / 앵커 :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나가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꼭 보시고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허위가 사실의 행세를 하는 그런 거죠. 그러니까 특정 진영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지금 그 허구를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행한 일이잖아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고.

▷주영진 / 앵커 : 왜 이럴까요. 저분들의 잘못일까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저는 그게 머리가 나빠서 그런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뭐냐 하면 저렇게 믿는 사람들 중에 보면 온갖 외국에서 박사 학위 딴 사람들도 있고 똑똑한 사람들도 다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볼 때는 일종의 세속 종교가 되는 거거든요. 사실 이게 뭐냐 하면 사실 대신에 팩트 대신에 믿음으로 대체가 돼 버려요. 사람들은 그게 사실이라서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걸 믿는 거죠. 그러니까 믿고 싶은 걸 믿는 거고 그러니까 믿음 소망이고요 종교적 현상이죠. 그러니까 사실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건 우리가 내가 믿고 싶지 않아도 그건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아니라 사실이다. 하더라도 받아들여야 되는데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그걸 갖다가 사실을 가짜라고 믿고 또는 가짜를 허구라고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거고 그 밑바탕에 뭐가 깔려 있냐 하면 제가 볼 때는 증오가 깔려 있어요. 상대에 대한 증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정당화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정당하냐 저쪽이 워낙 나쁜 거야 나쁘기 때문에 내가 옳은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쉽게 말하면 믿음 소망 뭐예요. 증오죠.

▷주영진 / 앵커 : 사랑이어야 하는데.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기독교회 뒤집어진 형태의 세속 종교가 있고 그 세속 종교의 또는 교주들이 있습니다. 저쪽에는 유튜버들이 있고 이쪽에는 김호준 같은 큰 무당들이 있고 그다음에 복음서들도 있죠. 그들의 뉴스공장이니 저쪽에 또 가세연이니 뭐니 이렇게 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은 맨날 인풋이 그것만 되잖아요. 그러면 머릿속에 호구가 등장하는데 들어서는데 사실 대신에 그런데 뭐냐 하면 이 허구를 갖다가 또 자기들끼리만 공유해요. 의견이 다른 사람은 다 배제해야하잖아요. 이게 여러 사람이 그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러면 이게 허구인데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사실로 굳어지는 겁니다. 그들 사이에서는 그러니까 우리가 볼 때 과학적으로 볼 때 천당이 있습니까 지옥이 있습니까 처녀가 애를 낳는다는 게 말이 돼요. 안 되잖아요. 과학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 공동체 믿음의 집단 내에서는 그게 실제 하는 겁니다. 그게 리얼리티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을 만드는 거죠.

▷주영진 / 앵커 : 그 말씀 듣다 보니까 어떤 사회가 더 나아갈 수 있느냐 더 발전할 수 있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를 판단할 때 그 사회 구성원들이 지금 중요한 얘기하신 것 같아요. 믿음에 더 집중하느냐 아니면 지식. 이게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지 한번 찾아보자 사실관계가 이렇게 되는 거구나 그러면 이거는 이게 옳고 이게 그런 것이구나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차이 믿음은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거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그렇죠. 믿어버리면 되는 거죠. 그다음에 되게 믿는 건 내가 믿고 싶은 걸 믿어요. 바라는 것의 진상이죠. 그게 그러니까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마야 문명이 그래서 망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사실 대신에 사실을 믿음으로 대처하는 순간에 망했다고 누군가 쓴 걸 어제.

▷주영진 / 앵커 : 제2에만 집중하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이게 이런 현상이 미디어 환경하고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돼서 대중들이 또 그런 자세를 갖춘 게 한번 생각해 보면 19세기까지는 그림이었잖아요. 20세기는 사진이거든요. 그다음에 21세기는 cg잖아요.
그런데 그림은 상상을 그릴 수가 있어요. 하지만 생생하지는 않죠. 사진은 팩트입니다. 하지만 상상을 찍을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cg는 상상을 사진으로 제시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가씨라고 박찬옥 감독이 봤죠. 거기 보게 되면 거기 조진웅 씨가 사는 일본 가오. 없거든요. 사진인데 없거든요. 그러니까 대중들은 뭐냐 하면 그런데 그 허구를 다 진실로 받아들이는 불신의 유해라고 그러거든요. 익숙해요. 한편으로는 가상현실이 있고 증강현실이 있고 그래서 허구도 잠시 동안은 진짜로 받아들이는 데 굉장히 익숙하거든요.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이렇게 되는 겁니다. 대중들은 허구의 허구성을 유예하고 판단을 유예하고 어느 정도 일정 기간 동안 사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 일정 기간 동안에 기한을 풀어버리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허구를 무한히 사실로 믿게끔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기술들을 유튜버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이걸 통해서 돈을 버는 거고요 옛날에는 그랬지 않습니까 기자가 거짓말을 했다. 왜곡보도를 했다. 욕을 먹잖아요. 비판을 받잖아요. 이제는 그게 아니라 거짓말을 하잖아요. 칭찬받아요. 오히려 그 거짓말로 아주 잠시 동안 잠시 동안이나마 우리를 뭐 했다. 즐겁게 해 줬다 이거잖아요. 그다음에 그걸 거짓말로 인정을 안 합니다. 아직 사실의 지휘를 아직 사실의 주의를 획득하지 못하는 진실이에요. 그들에게는 그러니까 저 사람들은 아직도 청담동에 있죠. 믿고 있는 겁니다. 그 제보자 있죠 아직도 자기가 옳다고.

▷주영진 / 앵커 : 네 어제 기사도 좀 봤습니다.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했다가 아닙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이걸 실현시키려고 하는 거고 황당하죠.

▷주영진 / 앵커 : 말씀 듣다 보면 답은 정해져 있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해지려면 그리고 그 사회에 우리가 성원으로서 좀 더 성숙한 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조금만 노력을 더 해서 좀 따져보고 사실관계에 입각해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냥 내가 지지하는 쪽의 주장이 이거니까 나는 이걸 믿고 저쪽 이야기가 사실관계로 따지면 더 옳은 이야기인데 내가 싫어하는 쪽에서 이야기한 거니까 나는 저건 거짓이라고 그냥 믿어버릴래 이러지 말라고 얘기하는 건데 안 되는 이유 우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사회의 공통적인 특성입니까 뭡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한데 우리나라처럼 강하게 나타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미국 정도가 그렇게 나타나고 있고 탈진실 현상이라는 게 그다음에 우리나라가 왜냐하면 이게 IT가 엄청나게 발달했거든요. 이런 측면들이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우리 사회 사람들이 있죠. 증오에서 힘을 얻어요. 지금 증오에서 힘을 얻는 내가 힘들잖아요. 먹고살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내가 먹고살기 힘든 원인을 찾는 건 굉장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 해법을 찾는 건 더 힘든 문제예요. 앞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정치 집단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건데 정치 집단들은 우리나라 보면 아시겠지만 다 무능하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푸는 거냐 하면 정치를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보는 게 아니라 원한 해소의 수단으로 품는 거예요. 그러니까 누군가 이 모든 문제에 저놈들이 잘못한 거예요. 저놈들이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친일파라고 얘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주사파라고 얘기를 하고 이놈들을 때려잡아야 돼 이러면 아주 간단하게 설명이 되잖아요. 그런 설명을 주어서 상대방한테 악마상을 주고 그래서 그 악마로 지목된 사람들을 때려서 거기서 얻어지는 쾌감들 그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고 즐거움을 느끼고 이런 데서 삶의 활력을 찾는 이른바 혐오 정치하고 증오 정치가 지금 한국 정치의 기본 패턴으로 자리 잡은 거예요. 그게 문제죠.

▷주영진 / 앵커 : 우리 사회에 과연 중도는 존재하는 것인가.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댓글 다시는 분들 그 열정과 성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댓글 다시는 분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 중에 그렇게 많을까 그런데 그분들이 지나치게 과대표되는 그런 현상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과대표가 되고 또 단지 과대표가 된다고 보기는 힘든 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또 실제로 그러니까 또 그런 사람들이 또 많이 나타나서 댓글도 많이 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댓글 달고 이러는 분들을 보게 되면 그 열정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하는 고전적인 의미에서 정치적 열정하고 다르거든요. 상당 부분 정치라는 것을 자신의 좌절 이것을 어떻게 승화하는 내지는 이걸 뭐랄까 표출하는 어떤 방식으로 이용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정치하는 것은 예컨대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정치를 어떻게 하냐 하면 적을 때려잡는 거야 이렇게 되거든요. 거기서 거기에 동원돼서 막 하고 거기서 쾌감들을 느끼면서 일종의 게임 이피케이션이라서 게임화되는 측면이 굉장히 강하죠.

▷주영진 / 앵커 : 게임화되야 한다. 정신과.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게임에서는 내가 이 편먹으나 저편 먹으나 중요하지 않잖아요. 스킬이 중요한 거고 이기는 게 중요한 거고 거기서는 어떨지는 내 능력치가 더 중요한 거고 이런 거잖아요. 그다음에 집단 플레이 특히 단체로 하는 그런 게임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게 중요한 거고 그런 것들이 그 인터페이스에 굉장히 익숙한 대중들이란 말이죠. 이 사람들이 그 프레임을 갖다가 정치에 들여오다 보니까 정치의 본령들 그다음에 또 저널리즘의 본령 이런 것들이 굉장히 위기에 처한 거죠. 그래서 다큐멘터리의 위기고요 저널리즘의 위기고 더 나아가서는 실제 자체의 위기입니다. 리얼리티 자체의 위기죠.

▷주영진 / 앵커 : 실제 자체의 위기다 그러면 진중권 교수가 생각하는 이러한 현상으로부터 우리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가 좀 빠져나와서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러지 마십시오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쉽게 말하면 지금은 글자 못 있는 사람들은 없잖아요. 하지만 지금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라든지 그다음에 유튜브의 논리라든지 이걸 아는 사람은 없거든요. 저도 이렇게 유튜브를 하다 보면 맨날 같은 하루 종일 때로는 하루 종일 그걸 보고 있더라고요.

▷주영진 / 앵커 : 우리 시청자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아마 밤을 새우면서 늦게까지 유튜브를 돌아가면서 보신 경험들이 많으실 거예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그런 걸 일단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교육이 돼야 되고 그다음에 언론에서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과거와 같은 그냥 과거 레거시 미디어에 이거 정속으로.

▷주영진 / 앵커 :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가 지금 레거시 미디어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분석을 하고 그다음에 그게 어떤 문제점을 낳는지 분석을 하고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도 보니까 가세연인가? 거기 엄청 돈을 벌었잖아요. 그런데 보니까 어떤 할아버지가 폐지 주워서 모은 돈 1만 원짜리 100장 묶어서 그거 성금 내러 왔더래요.

▷주영진 / 앵커 : 그거는 가세연에서 직접 이야기한 겁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어느 기자가 취재한 건데 그런데 그런 걸 딱 보는 순간에 너무 가슴 아프잖아요. 이런 일들이 굉장히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걸 취재해서 그때 그 기사도 굉장히 잘 썼고 특히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이 문제가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 다음에 어떤 피해를 낳는가를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정치권은 망해 봐야 돼요 지금 민주당 한 번 망했죠.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 정신 못 차렸잖아요. 아직도 그러고 있거든요.

▷주영진 / 앵커 : 의석이 여전히 많다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의석이 아직 많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라든지 아직도 음모론 퍼뜨리고 있고 아직도 이런 정치를 하고 있단 말이에요. 한 번 더 크게 망해 봐야 되는 거고요. 그다음에 이번 정권은 그 뒤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주영진 / 앵커 : 이제 8개월밖에 안 됐는데요.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따라가는 것 같아요. 그 길을 그러니까 권력이 이렇게 바뀌게 되면 뭐랄까 권력이 사람을 만드나 보죠. 메커니즘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영진 / 앵커 : 그래서 우려하고 비판하고 그래서 더 나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를 진중권 교수가 하셔야겠죠.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욕을 먹겠지만 해야죠.

▷주영진 / 앵커 : 뭐 어떤 시청자분들은 그러실 거예요. 틀림없이 저는 오늘 댓글 중에 그게 있을 거예요. 진중권 교수 당신이 뭔데 이런 이야기도 아마 또 하실 텐데 거기에 대해서 또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진중권 /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 저는 제 의견을 말했고 제 의견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기울이는 거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안 듣는 거고 그런 거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게 이렇게 되다. 보면 정치권에서도 항상 정치를 다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버리거든요. 그러면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사안을 굉장히 단순화해요. 그래서 현실을 왜곡하게 되고 거기서 어떤 해법을 찾게 되면 굉장히 잘못된 해법들을 내놓게 되는데 그런 양상을 문재인 정권에서 보였는데 이 정권도 그런 양상들을 보이는 것 같아요.

▷주영진 / 앵커 : 알겠습니다. 다음에는 진중권 교수 모셔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도 한번 여쭙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믿음보다는 조금 더 생각하고 탐구해서 지식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 오늘 참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잠시 앉아 계시죠, 교수님. 진 교수님이 아까 말씀하셔서 노래를 잠깐 잠깐만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노래입니다. 해바라기 - 사랑으로 아까 진 교수님 말씀하셨죠. 믿음 소망 사랑이 기독교의 교리인데 믿음 소망 증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도 끝났습니다. 축구황제 펠레. 축구황제 펠레의 마지막 말 유언이 바로 이거였답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시오. 영원히." 축구만 잘한 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심오한 어떤 탐색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지막 말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십시오 영원히" 그 생각이 나서 여러분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이 노래 들려드리면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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