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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에 세입자 '귀한 몸'…"고금리로 월세 선호해 전셋값 하락"

<앵커>

높은 금리 탓에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집 주인이 세입자를 못 구하는 '역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세 값이 수억 원씩 떨어진 곳에선, 집주인이 돈을 주면서까지 세입자를 붙잡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1,9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전용면적 84제곱미터 아파트가 이달 7억 7천만 원에 전세로 거래됐는데, 2년 전 입주 때보다 2억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5채 가운데 1채는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더 낮아지면서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임차인에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주는 '역전세난'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로 전세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지만, 월세 거래량은 20% 이상 늘어났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첫째는 금리. 금리가 올라서 지금은 3억씩 내려가고 있어요, 전셋값이. 8억 대였던 것이 지금은 사실상 5억에서 5억 2~3천이거든요.]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보증금을 최대 5%까지 올리면서 전세 기간을 2년 연장하는 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도 크게 줄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단지에서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세입자에게 월세를 내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 돈을 내드려야 하는데 임차인한테, 그게 안 되고. 임대인이 임차인한테 월세를 드려요. 지금은 집주인이 죄인이에요.]

전셋값 하락 폭이 20%에 이를 경우 자산을 처분하고 대출을 받아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은 5%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5만 가구로 올해보다 늘 예정인데, 고금리 기조로 역전세난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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