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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가 나타났다" 전국서 소동…무지갯빛 원인은 '황혼 현상'

<앵커>

발사체 시험은 성공했지만, 갑작스런 불빛에 놀란 시민들이 경찰과 소방에 신고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낯선 형태의 불빛에 'UFO가 보인다'는 제보도 전국에서 잇따랐습니다.

이어서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길 밤하늘을 가른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 뭔가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에다 무지개색 연기가 뒤따르면서 많은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어? 저거 무슨 시험 발사 그런 거 같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이어 강원도 속초,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미사일 같은 게 발사됐다", "UFO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염 모 씨/대전시 서구 : 이게 뭔가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거든요. 동영상 찍으면서. 전쟁 난 건가, 뭐가 떨어지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일몰이나 일출 30분에서 1시간 전후로 로켓을 쏘게 되면 로켓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무지갯빛으로 바뀌는 '황혼 현상'이 발생합니다.

맑은 날씨, 하늘이 밤이라면 더 잘 보입니다.

해가 질 무렵에는 지표면에서 보면 밤이지만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로켓은 여전히 햇빛을 받게 됩니다.

햇빛이 배기가스를 통과하면서 무지개가 만들어지듯 다양한 색깔이 나타나는 겁니다.

배기가스가 회오리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건 로켓이 올라가는 고도마다 바람 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다.

지난 2005년 발사된 미국의 로켓에서도 이런 황혼현상이 잘 관측됐습니다.

국방부의 사전공지가 미흡했고, 과학적인 현상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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