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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브로커 "면제 안 되면 환불"…유명인들도 받았다

<앵커>

뇌전증으로 꾸며 병역면제를 도와준 병역브로커는 면제가 안되면 환불해주겠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병역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검찰도 수사팀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속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 모 씨는 지난 5월 자신을 찾아온 의뢰인이 반신반의하자 이런 말을 합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중) : (면제 안 되면) 전액 다 환불해주죠. 5급이 안 될수가 (없어요). 5급은, 아버님이 이미, 저희가 데이터가 있어요 아버님.]

뇌전증을 가장해 병역 면제 등급인 5급을 받도록 컨설팅을 해주는 대가로 5,000만 원을 요구했는데, 면제가 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장담한 겁니다.

자신은 기본 상담료도 받지 않는다고 호언합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중) : 상담료 같은거 없습니다. 그런 거 안 받습니다. 저희는 상담료 그런 거 안 받습니다.]

심지어 프로 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들을 면제시켜 준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병역 브로커 (현재 구속중) : 어떤 데이터가 있고 저희도 (면제된) 유명인들, 그런 또 다른 분들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고요.]

병역 면탈을 꾸민 경력이 상당한 규모인 걸로 추정되는 대목인데, 구 씨는 자신의 SNS에 2019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급이나 5급 등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아낸 게 250여 건, 재검사를 통해 등급 조정에 성공한 경우가 550여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정사 업계 관계자 : (구 씨에게 상담받고) 물어보시는 사례가 한 서너 사례? 지난주에도 한 번 정도 있었고.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것보다 그 밑에 깔려 있는 게 더 많이 있을 것 같고요.]

한편, 구단에 병역 비리를 자진 신고한 프로배구 조재성 선수는 "브로커가 상담 의뢰 계약을 취소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해,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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