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산 양념' 국산 고춧가루 둔갑…학교 급식으로도 납품

<앵커>

중국산 혼합양념을 100% 국내산 고춧가루로 속여 판매한 제조업체가 적발됐습니다. 10배 이상 가격을 부풀렸는데, 일부는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으로 납품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한 고춧가루 제조업체, 쭉 늘어서 있는 원료 통에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고춧가루가 덩어리째 담겨있습니다.

국내산 고춧가루만을 취급한다는 이 제조업체, 알고 보니 중국산 혼합고추양념, 일명 다대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켰습니다.

고춧가루와 양파, 기타 정제수 등이 섞인 혼합고추양념을 건조시킨 뒤 체를 통해 고춧가루만 걸러내고 중국산 고춧가루와 섞어 100% 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킨 겁니다.

중국산 혼합양념은 1kg당 1천200원꼴로 국산 건고추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저렴합니다.

중국산 혼합고추양념으로 만든 고춧가루입니다. 국내산과 비교했을 때 가격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눈으로는 차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동안 3.5톤, 5천600만 원가량을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했습니다.

이중 800kg, 1천700만 원어치는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으로도 납품됐습니다.

이미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세 번이나 처분을 받은 적이 있는 해당 업체 운영자 60대 A 씨는 또다시 집행유예 기간에 범행을 반복하다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A 씨와 함께 일을 꾸민 직원과 가족 등 공범 7명도 모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재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장 : 일명 다대기를 가져와서 그걸 건조시켜 유통시켰다는 것이 새로운 수법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농관원은 이 같은 신종 수법을 악용한 업체가 더 있을 걸로 예상해 연말연시 각종 농산물 유통 현장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