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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녹음 파일' 언급에도…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

<앵커>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돈을 받는 녹음 파일도 있다며 체포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체포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다소 이례적으로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녹음 파일을 언급했습니다.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장관 : 노웅래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뇌물사건에서 이런 정도로 확실한 증거들이 나온 경우는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노 의원은 검찰이 만든 작품이라며 반대표를 호소했습니다.

검찰이 녹음 파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내용으로 꾸몄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웅래/민주당 의원 : 제 방어권을 고의로 그리고 악질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녹취록이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표결 결과는 부결.

재석 271명 가운데,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이 9표 나왔습니다.

21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넘어온 게 네 번째인데, 부결된 건 처음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걸로 보이는데, 검찰이 노 의원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를 탄압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 장관이 상세하게 혐의를 설명한 게 역효과를 불러온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동훈 장관의 제안 설명에서 오히려 부결해야 한다는 흐름들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한 장관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걸 국민이 다 알 거라는 말을 남기고 국회를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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