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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료진 불통의 현장…다급했지만 '헛걸음' 된 이송

<앵커>

보신 것처럼 구급일지에는 참사 직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각 구조를 어렵게 했던 부분이 뭐였는지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참사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재난상황에 대비해 재정비해야 할게 많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응급 환자의 구급 일지입니다.

지하철역 2개 남짓한 3km 떨어진 병원에 28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부상자를 최대한 살리려면 구급팀 외에 도로를 통제할 경찰 등 지원 인력이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박청웅/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소방은 응급 환자가 발생됐을 때 (최우선은) 긴급 이송이에요. 보건복지부라든지 소방청, 경찰청, 이런 해당 부서 간에 협력 시스템을 구축을 해 나가야겠죠.]

병원 응급실 의료진과 재난 현장 인력 간 소통 문제도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구급 일지에는 최소 6명의 부상자가 병상 부족 등 이유로 병원에 도착했다 돌아갔습니다.

한 구급팀은 첫 번째, 두 번째로 찾아간 병원에서 연거푸 거절 통보를 받고, 세 번째로 찾아간 병원에서 겨우 환자를 입원시켰습니다.

현장 출발 53분 만입니다.

또 다른 구급팀은 한 시간여 만에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가 대형 병원 이송을 권유받고서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다수 사상자가 같은 장소서 동시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 같은 경우, 실무진에게만 실시간 소통을 맡겨서는 사실상 마비에 가까운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남궁인/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권역 응급의료센터 있잖아요. 핫라인들이 제 옆에 있어요. 한 네다섯 개 있어요. 근데 심정지가 백몇 건 발생한다면 해당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서 파악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응급 의료시스템과 체계에 지금보다 인력과 예산을 대거 투입하는 게 필수적인데, 즉시 해결할 수 없다면 가용인력을 실시간으로 배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상학, 영상편집 : 박정삼, CG : 반소희·서동민·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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