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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물든 제주 원도심…새로운 문화 구심점으로

<앵커>

한겨울 원도심이 분홍빛 감성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60여 년 전,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로 문을 열었던 건물이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첫선을 보였습니다. 원형 복원에 적잖은 시간과 비용, 고민이 필요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고 새로운 예술공간으로서 방향타를 찾을지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원도심 산지천 인근,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분홍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 말 첫 기획 전시를 성공리에 마친 후, 대대적인 구조 보강에 들어갔던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입니다.

60여 년 역사를 지닌 건물 원형을 복원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 고민 끝에 '핑크 건물'이란 별칭답게 최대한 외형은 유지했습니다.

실내는 변화가 불가피했습니다.

워낙 오래되기도 했지만, 현재 소방법이나 건축법 등 규제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성호/○○레미콘 대표 : 아쉽게나마 일부는 복원했는데, 더 인테리어나 그런 게 들어가기 전에 전시를 한 번 해서 과거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를 여는 거고요.]

올해 전시는 호텔이라는 공간 요소를 살려 전 층을 전시에 활용했습니다.

회화와 설치는 물론 멀티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 등 13명의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대중과 접점을 확대하며 소통의 폭을 넓히기에는 최적의 입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경/작가 :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여 드리는게, 훨씬 접하기가 (편해요).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있고. 동문로터리 자체도 그림에 관심 있는 분들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배려한 공간이라 (소통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전시는 내년 1월까지 한 달간 진행하고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한 게 없습니다.

공간 활용이나 용도 역시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정도입니다.

당초 원도심에 새로운 문화 예술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개인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벅찬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고성호/○○레미콘 대표 : 어떻게 써야 할지는 좀 더 시간적으로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원도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잊혀지고 방치됐던 유휴공간이, 문화예술거점으로 새로운 쓰임새를 예고했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는 데는 더 많은 논의와 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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