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여자 농구의 기둥, 박지수 선수가 공황장애를 딛고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한 거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전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붙박이 센터'로 활약한 박지수는 기대와 부담을 한몸에 받아왔습니다.
겨울에는 국내무대, 여름에는 미국 WNBA에서 뛰는 강행군에도 태극마크를 달면 홀로 골 밑을 책임졌습니다.
[박지수/KB 센터 : 엄마랑 얘기할 때는 엄마 나 쌍둥이로 나아주지. 이렇게 장난식으로 얘기하는데]
심적 부담을 이겨낼수록 마음속 그림자는 커졌고, 결국 지난 8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주저앉았습니다.
[박지수/KB 센터 : '그동안 내가 나도 모르게 힘들었구나' 그런 느낌. 악플은 (원인이) 전혀 아니고요. 정확한 이유는 몰라요. 선생님도 모르시고요. 저도 몰라요.]
시즌 개막 이후에도 휴식과 치료에만 전념해온 박지수는 가족과 함께 하며 조금씩 일어섰습니다.
[박지수/KB 센터 : 이모 아들이 배구를 하고 있어요. 그 친구가 그렇게 세리머니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저랬는데, 나도 다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해보고 싶다', 이렇게 용기가 나서….]
동료와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박지수는 당당히 코트로 돌아왔습니다.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귀마개를 하고 뛰면서 복귀하자마자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며 행복한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박지수/KB 센터 : 신입생보다 더 신입생으로 돌아간 느낌. 즐기자는 마음뿐이에요. 제 2의 인생을 팬들이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서동민·반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