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HIV 검사 급감…조기 치료하면 '바이러스 미검출'

<앵커>

후천성 면역 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자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걱정입니다. 감염자 자체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 검사를 받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 결핍은 특정 바이러스 HIV에 감염된 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치료만 잘 받으면 면역은 정상이고 증세는 없어서 에이즈 환자라 하지 않습니다.

HIV 감염자라고 합니다.

[최장원/HIV 감염 : 저는 HIV 감염인 당사자 성을 기반으로 영상하고 설치미술 작업하고 있는 미술작가 최장원입니다.]

최 작가는 감염 사실을 5년 동안 공개하지 않다가 3년 전 공개했는데, 작품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최장원/HIV 감염 : (감염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관객이 작품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원활하지가 않은 거죠. (공개 후) 작업이 좋은 반응을 얻더라고요. 이게 맞구나. (관객의 좋은 반응을 작가가 어떻게 느낍니까?) 제 작품이 팔렸어요.]

국내 HIV 신규 감염자는 해마다 늘어 2019년에 1천200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 이후 2020년 1천16명, 지난해는 975명으로 감소했습니다.

검사받는 사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해마다 44만 3천 건 넘던 HIV 선별 검사가 2020년 17만 8천 건으로 59.4% 줄었고, 특히 서울은 82.4%나 감소했습니다.

코로나로 보건소 검사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고, 일반 병원에서는 사생활 보호가 되지 않은 탓입니다.

[최장원/HIV 감염 : 검사를 받아야 되는 인식은 지금 사실 굉장히 많은데 코로나 검사하는 데랑 부서가 같아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국내 HIV 실제 감염자 중 37.5%가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문제는 검사가 지연되면 조기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김태형/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적절히 치료받으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미검출 수준까지 관리가 되고, 다른 질병이 없는 분들은 최소한 자기 배우자나 자기 동반자에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HIV 검사를 코로나와 분리하고 타이완처럼 가정에서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키트 도입도 고려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CG : 강경림·전유근·장성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미제공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