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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할 땐 3%, 빌려줄 땐 9%…도 넘은 증권사 이자 장사

<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자금을 싸게 조달해서 높은 금리로 고객에게 빌려주는 이자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은행 예대금리차의 6배까지 이를 정도인데, 은행과 달리 증권사들은 이런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들은 주식을 담보로 고객들에게 대출을 해줍니다.

이때 빌려줄 돈이 부족하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서 대출 자금을 빌려옵니다.

금리는 연평균 3% 수준.

그런데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금리가 확 높아집니다.

대출해주는 기간에 따라 금리는 차이가 나는데, 짧게 빌리면 5%대 중반이지만, 5~6개월로 길어지면 9%대로 뜁니다.

삼성증권에서 반년 동안 대출해줄 경우 이자율은 9.8%고, KB증권도 9%를 훌쩍 넘습니다.

지난 9월에 발표됐던 시중은행 예대금리차와 비교하면 6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지나친 이자 폭리를 막고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들에는 지난 7월부터 매달 예대금리차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증권사는 대상이 아닙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담보를 통해서 대출이 이루어질 때는 상한을 정해야 되고요, 사각지대에 있는 증권사의 구조를 은행 예대마진 공시처럼 공시를 해서 자율적으로 긴장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코로나 후 주식 거래 인구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 거래 대출 규모는 2020년 19조에서 지난해 23조로 급증했습니다.

이자 수익도 그만큼 늘었는데, 주식 등 담보가 설정돼 있는 대출에 최대 9%대라는 지나치게 고금리를 적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특히 최근 1~2년 주식 거래 급증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이 올 들어 거래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이익도 줄자, 대출 이자로 수익을 보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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