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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무료 급식소의 '한숨'…"갈수록 버티기 힘들다"

<앵커>

한파가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은 더 매서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는 식재료와 난방비 같은 물가가 오르면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기부와 자원봉사 행렬마저 줄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무료급식소.

점심시간까지 1시간가량 남았지만 일찌감치 몸을 녹이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이곳으로 향하는 시간이 더 빨라진 건데, 그만큼 난방 부담이 커졌습니다.

[임춘식/평화의집 원장 : 낮에 식사 때만 불을 땝니다. 기름값이 한 달에 한 50~60만 원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하루 3~40인분의 식사 준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단 겁니다.

[안정자/평화의집 자원봉사자 : 시장 가면 들었다 놨다 해야 해요. 물건이 비싸서. 두부 한 모에 2,100원씩 했어요. 지금은 3,000원 줘야 사요. 두부를 사도 망설이고 사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기부 물품은 1/10까지 급감했는데, 겨울철 무료 식사가 더 간절한 걸 알기에 퇴직 교수인 운영자가 사재를 보태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다른 무료급식소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화용/나눔의울타리 사무장 : 코로나 이후로는 도움 주는 데가 거의 없어요.]

[고영배/원각사 무료급식소 사무국장 : 계속 버티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방문객을) 다 못 받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건강 문제로 급식소를 찾지 못하는 쪽방촌 주민에겐 직접 도시락을 배달하며 온정을 나눕니다.

[계속 못 가고 있어요.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월화수목금토일 갖다 드리니까. 매일.) 안 오면 못 먹는 거지….]

한 끼 식사를 해결한 뒤에는 연탄 한 장 때는 걱정이 이어집니다.

지난해 한 장에 800원이던 연탄은 올해 1,000원으로 올랐습니다.

한파와 물가라는 이중고가 급식소와 쪽방촌에 유독 더 시리게 찾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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